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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브웨이 추천메뉴, 알바생과의 박자게임일상 2020. 10. 8. 20:45
써브웨이 추천메뉴 딸아이가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사 먹는다. 나의 최애는 역시 에그마요. 부드러운 에그마요에다가 + 바베큐 소스 + 아메리칸치즈로 먹는다. 야채는 피클만 뺀다. 딸아이는 로티세리바베큐치킨을 좋아한다. 치즈는 빼고 바베큐쏘스에 야채는 오이와 할라피뇨를 뺀다. 여러가지 먹어본 결과 로티세리 바베큐치킨과 에그마요로 정착했다. 우리 모녀가 원래 이렇게 까다로운 사람들은 아니었다. 주문할 때 꼬치꼬치 캐물으니 그에 답을 하면서 나의 입맛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써브웨이가 우리의 취향을 일깨워 줬달까? 써브웨이 이용 초반에는 주문하기가 너무 귀찮았다. '대충 알아서 만들어주면 군말 없이 먹을게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나는 점점 더 까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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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4주까지 낙태가능 입법예고 - 낙태죄 폐지, 임신중지 합법화일상 2020. 10. 6. 22:54
임신 14주까지 낙태가능 입법예고 - 낙태죄 폐지, 임신중지 합법화 낙태죄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는 헌재의 결정이 있었다. 임신 14주 까지는 임신중지를 해도 죄가 되지 않도록 법이 개정될 예정이다. '낙태죄'라는 말에는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있어 헌재가 위헌 판결을 내렸을 때도 세상이 시끄러웠고 14주이전 임신중지 가능 입법예고도 기사가 나오자마자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시작되었다. '낙태'라는 무서운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여고1학년 때였다. 성교육 시간이었는데 임신중절 수술영상을 보여주었다. 여고1년생들을 겁주며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는 명확했다. 임신중절은 범법행위(crime) 이며 동시에 죄(sin)라는 것이었다. 그 영상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그후로 쭉 낙태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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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책 2020. 9. 29. 14:27
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 래건 모야-존스 래건 모아 존스 Raegan Moya-jones : 2006년 클로디아 슈워츠와 함께 유아용품 회사 아덴아나이스를 공동 창립했다. 2017년까지 CEO를 역임하며 아덴아나이스를 1억 달러 가치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언스트앤영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기업가'에 2014년 이름을 올렸고, 현재는 선정위원으로 활동한다. 에이즈 근절을 위한 (RED) 캠페인에 참여해왔고, 아동 후원 재단 Hopeland의 이사로도 활동중이다. 2018년 아덴아나이스를 떠나 주류업체 세인트루나를 공동 창립했다. 현재 남편과 네 딸과 함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아이를 넷이나 낳아 기르면서 회사를 창업하고 1억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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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갈등 - 잊을 수 없는 추석엄마와 딸 2020. 9. 29. 14:02
엄마와 사이 안 좋은 딸 *엄마에 대해 쓰면서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성숙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엄마와 사이 안좋은 딸들과 공감하고 싶어서 씁니다. 어렸을 때는 엄마를 무서워하면서도 엄마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쯤부터는 일하러간 엄마가 돌아왔을 때 화내지 않도록 설겆이와 빨래를 해놓곤 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추석 때 사건이후로는 엄마를 그냥 경멸했던 것 같다. 엄마는 자라는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아빠를 욕했다. 아빠의 무능과 무시에 지친 엄마의 감정은 고스란히 내 귀에 쓰레기가 되어 쏟아졌다. 엄마는 아빠만 욕한게 아니라 시어머니와 아빠의 형제들과 그 부인들 모두를 욕했다. 아빠는 7남매의 장남이었는데 부모형제에 대한 의무감이 강했던 사람이었다. 어이없게도 처자식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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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감상후기영화와 음악 2020. 9. 27. 00:00
렛미인 - 북유럽 잔혹동화 적막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북유럽의 마을. 평화롭다 못해 지루한 배경인데 영화는 이런 곳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을 느리게 보여준다. 몇년전에 헐리우드판 렛미인을 봤을땐 뱀파이어 장르의 옷을 입은 사랑이야기라고 받아들였다. 오늘 다시 스웨덴판 렛미인을 봤는데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스웨덴판 렛미인은 폭력에 관한 영화라고 느껴졌다. 뱀파이어 친구를 사귀면서 자신안에 있던 폭력의 욕망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 스웨덴 판에서는 러브스토리보다 더욱 부각된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12세 소년은 타인을 해치는 경험을 한후 집을 떠나게 된다. 소년이 뱀파이어 소녀에 의지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손을 뻗는 상대는 아버지이다. 그러나 아버지도 자신의 욕망때문에 아들을 등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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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 시청소감영화와 음악 2020. 9. 24. 19:38
아줌마가 본 All or Nothing 1편 남편은 축구를 좋아한다. 다행이다. 축구선수들은 대체로 잘생겼고 피지컬이 좋아서 눈이 호강한다. 또 나는 오프사이드가 뭔지 아는 아줌마니까 경기를 보고 이해할 수 있다. 남편이 야구광이었으면 어쩔뻔 했나. 야구는 룰도 잘 모르고 경기가 무지 길고 (야구선수둘은 엉덩이랑 배가 나오고…...) 남편이 며칠전부터 기다리던 걸 알기에 같이 보게됐다. 그런데 와우~~나레이션이 톰 하디인 것이다. 베놈!!!우리나라에 밀입국(?)해서 뜬금없이 극장에 난입하여 싸인과 사진촬영에 응하고 달아난 호감 배우 톰 하디! 팬이 선물해준 위안부할머니 팔찌를 소중히 차고 파파라찌에 찍힌 상남자 톰 하디! 아무튼 그래서 자랑스런 수퍼쏘니가 며칠전에 4골을 넣은 것도 기분 째지는 판에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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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책 2020. 9. 23. 14:10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노년의 시간을 가장 찬란하게 보내고 있는 부산 할머니의 여행기이다. "내 나이가 몇이라 해도, 노년이 되었다 해도,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자. 아직 죽지 않았다면 어쨌든 삶은 끝난 게 아니다. 아직은 더 섧고, 더 외롭고, 더 고독하고, 더 인내하고, 더 아픈 시간이 지속될 것이다. 그런 것을 부여안고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끝없이 해나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팡이 대신 캐리어를 끈다. 그리고 여행한다." 1부에서는 유럽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할머니의 재미난 에피소드가 주로 나온다. 앞부분에는 부산 할머니라는 정도만 나오기에 유복하게 살아온 할머니의 고상한 취미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2부, 3부를 통해 할머니의 지난 삶이 드러나면서 글의 깊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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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의 나이에 아이유에 빠지다일상 2020. 9. 22. 15:38
지천명의 나이에 아이유에 빠지다. 내 얘긴 아니다. 남편 얘기다. 사고싶은 것도 없고 탐식도 예전 같지 않고 그저 끝없이 쉬고싶다는 말만 했었다. 한마디로 뭘해도 재미가 없다는 거였다. 갱년기이거나 오춘기이거나 뭐 그럴 것이었다. 군제대 후 한번도 돈 안벌면서 논 적이 없는 남편이라 쉬고싶다는 말이 너무도 이해가 갔다. 월급쟁이의 삶이 끝나면 잠시 갭이어를 갖자고 말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경쟁이 심한 나라에서 트랙에서 이탈하려는 결심에는 많은 것을 걸어야 한다. 내게 돈벌이가 있었다면 남편에게 쉬면서 전업주부를 하라고 했겠지만 그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저 힘 내라고 할 밖에. 남편은 심드렁하게 축구를 보거나 전자제품 언박싱을 보곤했는데, 그의 유튜브 족적에 아이유의 영상이 있는 거였다. 예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