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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갈등 - 식모살이가 싫어서 시집왔어엄마와 딸 2021. 4. 6. 11:53
*엄마를 원망하는 글을 계속 써놓고 보니 마음이 안 좋다. 좀 편해지자고 쓴 글이지만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있기에 유치한 나의 모습은 영원히 박제 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엄마의 입장을 헤아려 보려한다. 엄마는 남쪽지방 가난한 농부의 일곱남매중 맏이로 태어났다. 일곱살 때쯤 엄마가 나고자란 시골집에 갔었다. 울타리도 없이 덩그러니 놓여진 초가집 앞으로 밭이 있었고 초가집 뒤로는 듬성듬성 큰 나무들이 황토색 흙위에 서있었다. 밭 한쪽 옆에 변소가 있었다. 나무와 짚으로 대충 지어진 넓은 변소에는 돼지 한 마리가 줄에 묶여있어서 볼일보러 갈때마다 꽤액 꽤액 울어댔다. 무서워서 변소를 못가자 할머니께서 밭에다 그냥 보라고 하셨다. 외할머니댁에서는 하루종일 생고구마를 먹고 설사한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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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체육 저글링 수행평가 - 입시는 시작되었다중학교생활 2021. 4. 2. 21:26
중2 체육 저글링 수행평가 - 입시는 시작되었다 2021 경기도 평준화지역 일반고/자율형 공립고 입학전형요강 중학교 2학년 체육시간에 저글링을 배운다. 처음 이소리를 듣고 남편은 말했다. "뭐? 애들이 왜 서커스를 배워." 저글링은 마술쑈 같은데서 하는걸 봤을뿐 운동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수행평가를 본다는 소릴듣고 딸아이는 낙심했지만 친구들이 다들 못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안심했다. 수업시간에 만든 수제 저글링공은 양말안에 쌀을 넣은 딱딱한 공이다. 연습하다가 머리라도 맞으면 꽤 아프다. 대충 연습하던 딸아이가 긴장하게 된 것은 반친구들이 점점 잘하게 되면서부터다. 아무래도 제대로 연습하려면 저글링공을 사야겠다 싶어서 대형문구점에 갔다. 계산하는 분이 이러는 거였다. "중2 때 저글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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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 Folklore영화와 음악 2021. 3. 18. 23:46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 Folklore : 2021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 방탄무대 기다리다가 그래미에 영업당한 썰 2021 그래미 시상식은 방탄소년단을 지독히도 이용해먹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후보로 올려놓고 상은 주지 않았다. 뭐 상 안준거는 그러려니 한다. 봉준호 감독의 명언으로 상황을 일갈하면 되니까. "그래미는 로컬일뿐" 미국 백인들 잔치에 들러리 세운것도 모자라 전세계 아미들을 시상식 끝날 때까지 볼모로 잡았다. 오전 9시부터 보다가 12시반에야 끝났는데 방탄은 12시 20분경에 나왔다. 그것도 마지막 본상인 Record of the Year 후보인 빌리 아일리쉬의 인터뷰를 보여주다가 뜬금없이 방탄의 무대가 나왔다. 이런 거 정말 짜증난다. 미국 출신의 가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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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마더 - 아이를 기른다는 것영화와 음악 2021. 3. 9. 22:13
봉준호 감독 마더 - 아이를 기른다는 것 출산후 2주동안 산후조리원에서 꿈결같은 2주를 보냈다. 이후 집에 돌아와 아기를 거실 한복판에 뉘여놓았을 때 나는 정말 무서웠다. 이제 아이의 생사는 온전히 내손에 달려있었다. 이 시기에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산후우울증이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 한다. 이 시기에 나는 '속았다'는 느낌 때문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모성에 대한 환상은 고등학교 때부터 차곡차곡 쌓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출산에 관한 우리들의 질문에 불어선생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우주를 여행한 느낌이었다. 내가 살면서 느낀 가장 짜릿한 경험이었다." 출산은 고통스럽다는데 선생님은 그것이 마치 경이로운 짜릿함이란듯이 표현했다. 이때부터 장기간에 걸쳐 선의의 거짓말에 노출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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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승리호 후기: 꽃님이 구하기영화와 음악 2021. 2. 12. 11:39
*결말스포 있어요. 승리호 감상후기: 꽃님이 구하기꽃님이, 타이거박, 업동이 그리고 CG. 스토리가 진부하고 긴장감이 없다는 평들이 많았다. 나는 대체로 재미있게 봤다. 볼만한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우리나라 음악이나 영화에 후한 점수를 주는 나의 시선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있었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인 일들을 그리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극의 초반에 세계관을 이해할 때 공간이 머리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서 집중이 안됐다. 저들이 어디서 어디로 왔다갔다 하는지 영화 끝날때 쯤 이해했다. 이점은 뭐 미래세계 우주물이니 그러려니 한다. 공간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화려한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았다. 좀 실망스러운 점은 감정이입이 안되는 두 주인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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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The Tyranny of Merit - 마이클 샌델책 2021. 1. 23. 14:25
공정하다는 착각 The Tyranny of Merit마이클 샌델-하버드 교수님과 방탄소년단 뱁새영어제목을 직역하면 '능력주의 폭정'이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교수다. '공정하다는 착각'은 흥미로운 주제를 다뤘기에 기대했는데 왠지 잘 읽히지 않았다. 매끄럽지 않은 직역체 문장들이 독해를 방해 하는것 같다. -내가 가진 재능과 그것으로 이룬 성취는 온전히 내것인가?능력주의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나 권력이 주어지는 사회를 추구하는 정치철학이다. 경제적자유주의와 연관이 있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능력주의를 신봉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양극화를 가져온 능력주의의 오만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내가 가진 재능이란 것은 부보님으로부터 우연히 물려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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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메슈 D. 러플랜드책 2021. 1. 8. 13:55
노화의 종말 Lifespan: Why we age - and why we don't have to 수명: 우리는 왜 늙고, 또 우리는 왜 늙을 필요가 없는가 도깨비처럼 불멸의 생을 살게 된다는 걸까? ''노화의 종말''이라는 제목때문에 자칫 불멸의 비밀이라도 알아낸 것일까 생각했다. 책의 원제를 보면 불멸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인간의 수명이 놀랍도록 늘어날 수 있고 병없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화를 오랫동안 연구한 하버드 과학자가 쓴 책이고 초반부는 저자가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할 연구결과를 설명하는데 치중한 터라 나같은 '과학 잘못알'이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우리가 왜 늙어 죽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 종을 위해 늙어 죽는다. "우리 유전자가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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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후기 및 평점영화와 음악 2020. 12. 24. 22:35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내면의 욕망이 자아를 집어삼키면 괴물이 된다." 사람의 욕망=괴물이라는 은유는 자주 접하는 클리세인데 그걸 시각적으로 구현한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괴물 장르는 영 끌리지가 않아서 '대충 보자'는 심산으로 정주행을 시작했다. 1~2화까지는 완전히 몰입을 못한건 사실이지만 소문보다는 재미있었다. 일단 옛스러운 아파트의 구조 때문인지 공간이 상당히 흥미로왔고 배우들이 괜찮아서 조금씩 몰입이 시작됐다.일단 주인공 현수역의 송강이라는 배우. 키큰 송중기 같다. 키도 크고 비율이 아주 좋아서 보고있자니 괜히 국뽕(?)이 차올랐다. 킹덤에서 세자역을 한 주지훈이 갓을 쓰고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검을 휘두를 때도 그랬다. 어디 내놔도 멋진 비주얼. 한국 남자배우들 만세!!!혹평의 내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