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 딸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이 책은 빨치산 부모 밑에서 자란 딸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세상을 좀 더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의 부모는 사회주의자다. 감옥살이도 하고 빨갱이라고 불리지만 어쩐지 아버지의 고향 구례에서 '빨갱이'란 것은 무시무시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아버지의 친구나 이웃, 친척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와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데 있어서 '빨갱이란 사실'은 크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빨갱이면 어떻고 파랭이면 어떠하랴. 작가는 출판사에서 책의 제목을 정할때 '절대로 빨치산 이야기인 것을 모르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선입견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까봐 우려했을 것이다. 근래에 방영된 드라마와 비슷..
-
안젤릭정 복용후기 - 폐경기 호르몬 치료
열네살 때 처음 시작됐던 생리가 1년전 쯤 끝났다. 35년 동안 매달 나를 괴롭힌 요란했던 행사가 이젠 없을 거란 신호였다. 난 기분이 좋았다. 얏호~!이제 내 속옷은 처참한 살해현장 같은 비주얼을 더이상 보이지 못하겠지. 지긋지긋했던 그 시절이 이제 갔다. 나는 가임여성으로 복무한 기간을 완료했다. 완.경.!!! 나는 제왕절개로 딸을 출산했다. 수술 후 회복실에서 깨어났을 때 죽을듯한 고통이 아랫배에 느껴졌다. 진통제를 꼽고 신생아실로 어기적 어기적 걸어가서 처음 내새끼를 보았을 때, 딸의 모습은 신기하기만 했다.'이제 되었다. 나에게 더이상 자궁이란 장기는 필요 없다'그때부터 나는 기다렸다. 어서 끝나기를. 그랬기에 작년에 마침내 끝을 맺었을 때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런데...... 젠장! 복병이 있..
-
에밀리 디킨슨 - I'm nobody! Who are you?
난 무명인 입니다. 당신은 누구세요? I'm nobody! Who are you? 에밀리 디킨슨 I'm Nobody! Who are you? Are you—Nobody—Too? Then there's a pair of us! Don't tell! they'd banish us—you know! How dreary—to be—Somebody! How public—like a Frog— To tell your name—the livelong June— To an admiring Bog! 난 무명인입니다 ! 당신은 누구세요? 당신도 무명인 이신가요? 그럼 우린 둘이 되었네요. 말하지 마세요! - 우릴 쫓아낼 거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건! 얼마나 눈에 띌까요 - 개구리처럼 기나긴 유월 내내 -..
-
중2 국어 수행평가 - 설명하는 글쓰기, 피그말리온 효과
중2 국어 수행평가 - 설명하는 글쓰기 2년 전에 독서논술지도사 2급 자격증을 땄다. 딸아이 독서지도를 도와줄겸, 글쓰기에 도움도 얻을겸해서 땄었다. 논술지도사 자격증이 초등학교 때의 글쓰기에는 별 도움이 안되었는데, 중학교 2학년의 글쓰기 수행평가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면서 연습했던 글들은 주로 '주장하는 글쓰기' 이거나 '설명하는 글쓰기'였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수행평가는 설명하는 글쓰기다. 인터넷에 분야별로 다양하게 나와있는 글쓰기 주제중에 하나를 택해 설명하는 글을 쓰는 것이다. 교과서에 예시로 나온 글은 머리카락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글이었다. 딸아이는 과학적인 주제보다는 인문학적인 주제에 관해 쓰고싶어 했다. 그래서 녀석이 골라온..
-
청소년코칭 수업,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 인생축 세우기
청소년코칭 수업,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 인생축 세우기 청소년코칭 지역활동가 양성과정 수업이 4차시까지 이루어졌다. 3차시에는 에세이쓰기 종강수업에 참석하느라고 결석했다. 4차시 수업에서는 실제로 코칭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인생축세우기 활동이 있었다. 다행히 4차시 수업에서는 지난시간 했던 것을 복습하는 시간이 주어져서 인생축세우기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나는 3차시에 결석한 것을 메우려고 직접 교재를 읽고난 뒤 나름의 해석으로 과제를 했다.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축 위에 쌓아가는 것인데, 이 축의 모습이 개인마다 다양해질 수 있다. 나는 물결흐르는 듯한 선으로 정했고, 죽음을 미지의 영역으로 남겼다. 죽음의 날짜까지 지정한 선생님도 있었다. 죽음에 대한 태도는 정말 다양한 것 같다. 내가 ..
-
약국 위장약, 파미딘 vs 개비스콘 복용후기- 속쓰림, 역류성식도염
약국 위장약, 파미딘 vs 개비스콘 복용후기- 속쓰림, 역류성식도염 카베진 100알짜리를 사서 속이 더부룩할 때마다 소화제로 복용했다. 만성위염이 있고 역류성식도염이 자주 재발하니까 두고 먹으려고 카베진을 샀었는데 소화제대용으로 다 먹게 되었다. 카베진은 처음 두알 먹었을때 다소 불편했는데 계속 먹다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지 소화가 안돼서 더부룩할때 먹어주면 속이 편해졌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긴 일상은 매우 짜증난다. 의사의 충고로 커피는 거의 끊어서 남편이 마실때 가끔 한입 맛만 보는 정도고, 매 식사 때마다 밥도 3분의1 공기정도 먹는다. 기름진 음식 먹으면 힘들어지니까 치킨도 맘껏 못먹고, 입에 맞는 메뉴도 항상 자제해야되서 짜증난다. 이제 커피는 기본이요 유제품과 밀가루 음식도 자제해야한다. ..
리스트 : 콘텐츠가 있으면 최근 5건을 불러옵니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 딸에게 아버지란책 2023.01.05 11:51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 딸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이 책은 빨치산 부모 밑에서 자란 딸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고 세상을 좀 더 너그러이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의 부모는 사회주의자다. 감옥살이도 하고 빨갱이라고 불리지만 어쩐지 아버지의 고향 구례에서 '빨갱이'란 것은 무시무시한 말은 아닌 것 같다. 아버지의 친구나 이웃, 친척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와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데 있어서 '빨갱이란 사실'은 크게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빨갱이면 어떻고 파랭이면 어떠하랴. 작가는 출판사에서 책의 제목을 정할때 '절대로 빨치산 이야기인 것을 모르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선입견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까봐 우려했을 것이다. 근래에 방영된 드라마와 비슷..
-
고1 3월 모의고사 문제집 씨뮬, 고1 국어 문제집 100인의 지혜책 2022.12.19 21:18
고1 3월 모의고사 문제집 씨뮬, 고1 국어 문제집 100인의 지혜 딸아이는 이제 중3 방학을 맞고있다. 1월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될 것이다. 기말고사 때 딸은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돌덩이같은 가방을 매고 집근처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어떤 과목은 실력만큼 성적을 받았고 어떤 과목은 예상외의 낮은 성적을 받기도 했다. 딸아이는 이과형 인재인 것 같다. 국어점수가 특히 아쉬운데,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 학교생활이 문제인 것 같다. 학교 끝나고 바로 학원에 가고, 끝나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는 학원숙제(영+수)를 한다. 빠듯한 하루일정 중에 틈날 때는 꿀맛같은 스마트폰을 하기 때문에 책읽을 시간은 없다. 내가 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자극이 책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중1 때는 방과후에 만화가..
-
포수, 무직, 담배팔이 - 김훈 하얼빈책 2022.11.28 22:05
포수, 무직, 담배팔이 - 김훈 하얼빈 일본 검찰관이 직업을 물었을 때 안중근은 포수, 무직이라고 답했고 동지인 우덕순은 담배팔이라고 대답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처럼 나를 인도해 주었다. 이 세 단어는 생명의 육질로 살아 있었고, 세상의 어떤 위력에도 기대고 있지 않았다. 이것은 청춘의 언어였다. 이 청년들의 청춘은 그다음 단계에서의 완성을 도모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을 창조하는 에너지로 폭발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가 청춘의 언어라고 말한 세 단어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안중근 의사는 자신의 목숨은 말할것도 없고 처자식의 안위까지 위험에 노출하면서 적의 가슴에 총알을 쏘아박은 독립운동가다. 그런 그가 거창한 대의를 앞세우..
-
빌리조엘 She's always a woman, 나쁜여자 만난 남자의 넋두리영화와 음악 2022.10.29 10:38
빌리조엘 She's always a woman, 나쁜여자 만난 남자의 넋두리 빌리조엘의 The Stranger 앨범 수록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깨닮음을 얻은 남자의 고백같은 가사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처음에 이 노랠 들었을 때 가사 때문에 피식 웃음이 났다. 여자랑 지지고 볶아본 남자의 연륜에서 나온 가사가 재미있어서다. 제일 기억에 남는 가사는 이것이다. And the most she will do Is throw shadows at you 그녀가 주로 하는 건 내 일상에 그늘을 드리우는 것 함께 있어도 힘들고 곁에 없으면 더 힘들고 뭐 그런 것. She's always a woman - 그녀는 언제나 여인 She can kill with a smile 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