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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책 2020. 9. 29. 14:27반응형
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
래건 모야-존스
래건 모아 존스 Raegan Moya-jones : 2006년 클로디아 슈워츠와 함께 유아용품 회사 아덴아나이스를 공동 창립했다. 2017년까지 CEO를 역임하며 아덴아나이스를 1억 달러 가치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 언스트앤영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기업가'에 2014년 이름을 올렸고, 현재는 선정위원으로 활동한다. 에이즈 근절을 위한 (RED) 캠페인에 참여해왔고, 아동 후원 재단 Hopeland의 이사로도 활동중이다. 2018년 아덴아나이스를 떠나 주류업체 세인트루나를 공동 창립했다. 현재 남편과 네 딸과 함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저자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아이를 넷이나 낳아 기르면서 회사를 창업하고 1억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키웠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잘난놈도 운좋은놈은 절대 못이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슨 일을 하든 운도 따라줘야 하겠지만, 행운의 여신이 찾아오도록 항상 일하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호주에는 부드러운 모슬린 천으로 된 모포가 당연한 육아용품이었는데 미국에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자, 저자는 속싸게 모포를 만들어 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기르다가 불현듯 아이디어가 생각날 순 있지만 그걸 진짜로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약간의 무모함도 있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사업가 체질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어렸을 때도 말썽꾸러기였고 대학도 중퇴한 사람인데 본인이 영업일에 적성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업쪽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실적에 비해 승진에서 밀리게 되자 언젠가는 자신의 회사를 만들거라고 꿈꾸기 사작한다.
아이를 기르면서 회사를 다니고 부업으로 사업을 하고 있었던 저자는 하루에 4시간 자며 일했다. 저자는 늘상 엄마의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엄마의 죄책감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 재치있다.
"그병은 아이를 갖는 순간 시작해서 당신이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일하는 엄마들이 직면하는 죄책감을 저자는 현명하게 대처한 것 같다.
"나는 아이들을 토실토실하고 완벽하게 키우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것은 불가능하고 삶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힘들고 무자비할 수 있고 그러므로 나는 아이들을 과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책의 중간 중간 미국에서 여성기업인이 처하는 난관과 차별에 관한 통계데이터와 설명들이 많이 나온다. 데이터 없이 어떤 주장을 하면 비난의 홍수를 맞기 때문에 이렇게 데이터가 많이 인용된 것일테다. 이 부분이 책에서 조금 지루한 부분이다. 여길 잘 견디면서 읽고나면 저자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과 결국 그곳을 떠나는 상황까지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지칠 법도 한데 여전히 세인트루나라는 주류업체를 창립해서 키우고 있다. 이정도면 사업중독이다. 자신의 인생을 하루하루 꽉꽉 채워서 사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이런게 사업가 체질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영감을 절대 놓치지 말자. 내가 창업을 하고 싶었던 것은, 내가 할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서 (더욱 중요하게는 내 딸들에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힘든 상황이 닥쳐도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음을 늘 알았고, 그 힘으로 정말 고된 시기를 견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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