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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 김혜진책 2020. 8. 27. 12:56
"딸에 대하여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와 그녀의 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에 관한 이야기다." 책의 뒷장에 나온 책 소개 글이다. 제목과 달리 코끝이 찡한 감동의 이야기가 아니다. 읽다보면 좀 우울해 지는 소설이다. 여성 동성연애에 대한 소설은 아니다. 동성애는 주인공 ‘나’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딸의 성격은 많이 부각되지 못한다. 딸의 애인은 좀 더 구체적이지만 강렬하지 않다. 주인공의 현실에 딸만큼 중요한 인물은 ‘젠’이라는 치매노인이다. 주인공이 요양시설에서 돌보는 사람이다. 나는 이 책을 ‘삶의 고단함‘에 대한 소설로 받아들였다. 화자인 ’나’는 결혼 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딸을 낳고난 후에는 교습소에서 일했고, 유치원 통학버스를 몰고 보험 세일즈를 했고 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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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책 2020. 8. 27. 12:38
대통령의 글쓰기 전부터 읽어야지 하면서 까먹고 있었던 '대통령의 글쓰기'를 드디어 읽었다. 저자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8년 동안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다. 노무현 대통령께 받은 글쓰기 지침을 32가지로 정리했다. 그 속에 글쓰기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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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구강검진일상 2020. 8. 27. 12:29
초등학교 구강검진 : 불쾌했던 경험 학교구강검진차 동네 치과에 갔다. 이 치과는 먼저 치위생사가 아이의 이를 검진하고 나중에 치과의사를 불러서 확인을 받았다. 의사가 확인만 하는 행위가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었기에 따지진 못했지만 마음이 안 좋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미성년인 아이의 검진에 보호자인 나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빨사진도 보여주지 않고 계산대 앞으로 나와서야 아이의 상태를 치위생사가 설명했다. 도대체 의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의심스러웠다. 여태까지 다녔던 치과 중 이런 곳은 없었다. 비용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렇게 부실하게 검진 과 설명을 듣기는 처음이었다. 학교구강검진을 치과에서 기피한다는데 그렇다면 검진기관 신청을 말던가. "이가 여러 개 썩었어요. 앞니는 신경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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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모빌 미스터리 피규어일상 2020. 8. 25. 16:09
플레이모빌 미스터리 피규어는 뭐가 나올지 몰라 설레는 장점이 있지만 똑같은 게 여러 번 나오는 단점도 있다. 우측 앞에 서있는 두 공주는 쌍동이가 아니고 두번 뽑힌 결과물이다. 성화를 전해주는 여신도 있고 엘사 닮은 얼음공주도 있다. 뒤에 날개를 단 분들은 요정들이다. 아파치추장님, 중국여인, 일본여인, 아메리칸 원주민, 수녀님, 카우걸, 독일 전통복장 소녀, 고대이집트인 그리고 기록하는 마녀가 좋아하는 빗자루 쥔 마녀. 섬세하게 특징을 잘 나태내서 귀엽다. 해적도 있고 힙합가수도 있고 다 좋은데 갑자기 튀어나온 외계인은... 생뚱맞아 웃기다. 플레이모빌은 독일의 쥐른도르프에 위치한 브란트슈테터 그룹(Geobra Brandstatter GmbH & Co. KG)이 1974년에 출시한 유아용 피규어 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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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모빌 운동선수 - 코로나 집콕 혼자놀기일상 2020. 8. 24. 14:53
코로나19로 인한 2단계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 중이다. 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서 종영된 드라마 정주행하기를 주말마다 하고있다. 영상을 시청하는 일은 에너지 소비는 없이 끊임없이 뭔가를 먹으니 당연히 감자가 되어간다. 카우치 포테이토! 얼마나 심심했으면 딸이 초등고학년 되면서 우르르 정리해서 치워놓은 플레이모빌을 다 꺼냈다. 레고의 랜덤 미니피규어 같은 제품이 플레이모빌에도 있는데(미스터리 피규어), 언제나 뜻밖의 행운을 좋아하는 남편과 딸은 이거 뽑는걸 참 좋아했다. 피규어를 많이 사다 보니 플레이모빌이 꽤 품질 좋은 장난감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특정 컨셉의 세트구성도 하나둘 사보았는데 조립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플레이모빌 체조 리듬체조선수의 후프와 평균대 그리고 링 종목. 플레이모빌의 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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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티 -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영화와 음악 2020. 8. 20. 15:09
Space Oddity - David Bowie '스페이스 오디티'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삽입된 곡으로 동명의 앨범에 담겨 있다. 1969년에 발매되었으니 시대를 앞서갔달까.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오기 전에 벌써 우주를 소재로 노래했다. 이 앨범은 대학 때 구매했는데 절친들에게 소개했다가 원망을 들었다. 그때는 90년대였고 얼터너티브 락, 펑크 락이 대세였는데 이 앨범은 약간 밥 딜런 음악 같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보위는 영국 뉴웨이브 그룹 듀란듀란을 덕질할 때 알게 되었다. 듀란듀란의 멤버들이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은?'이라는 질문에 데이비드 보위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세월이 흐르고 난 뒤 그의 앨범을 하나씩 듣다 보니 완전 팬이 되고 말았다. 이 곡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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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 정아은책 2020. 8. 17. 12:26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 정아은 “주부의 노동을 폄하하는 사회현상의 저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히고 싶었습니다.” 정아은 작가는 2018년에 ‘엄마의 독서’로 등단했다. 본인의 주요 정체성인 엄마로 사는 삶에 한 생각과 고민을 글로 쓰는 작가이다. 전업주부는 집에서 노는 사람일까? 저자는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의 기원을 파해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부가 집에서 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모든 가정에 우렁이 각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고 일어나면 짠~ 하고 밥이 차려지겠나. 하교 후 혹은 퇴근 후 집에 오면 집안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내가 어제 빨래통에 던진 옷이 깨끗이 세탁되어 빨랫줄에 걸려있다. 이 것 역시 투명인간이 한 것이 아니다. 엄마나 아내(혹은 전업주부아빠)가 한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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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Japan 국면에서 알아보는 일본의 본모습/ 일본산고 - 박경리책 2020. 8. 17. 12:12
일본산고 - 박경리 박경리선생의 일본산고를 읽었다. 우연하게 읽게 되었지만 가려운곳 을 긁은 것마냥 속이 시원해지는 책이었다.일본 작가가 쓴 책은 여지껏 딱 두 권 읽었다. 상실의시대와 설국. 나의 20대 시절에는 하루키의 상실의시대가 필독도서였다.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에 끌렸던 기억이 난다. 원제는 노르웨이숲인데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오래돼서 내용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묘사가 줄줄 나오는 재미없는 책이었다.드라마 배우러 다닐때 어떤 선생님의 강력 추천으로 설국을 읽었다. 설국은 노르웨이숲보다는 조금 더 기억나는데 아마도 눈덮인 마을의 묘사 때문일 것이다. 다다미 방과 기모노를 입은 접대여성의 묘사 정도가 기억난다. 그런데 이작품도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