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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갈등 - 엄마와 사이 안 좋은 딸엄마와 딸 2020. 9. 22. 14:43
*일기장에나 적어야 될 개인적인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니까 좀 부끄럽기도 하지만 엄마와 사이 안좋은 딸들과 공감하고 싶어서 씁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었어 얼마전에 화성 행궁동 나들이를 갔다가 가정집에 '절' 표시가 된 곳을 지나게 되었어요. 절표시가 있지만 무속신앙인 영업점인 듯했어요. 안에서 울부짖으며 중얼거리는 여인의 목소리가 길가로 흘러나왔지요. 목소리로 봤을 때 복을 기원하는 건 아니었어요. 아마도 무슨 한을 풀어주는 의식 이었나봐요. 울부짖으며 한맺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토템의식이란 것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한가 봅니다. 대학교 영문강독시간에 읽었던 '세러모니'라는 작품이 있어요. 백인과 혼혈인 미국 원주민이 주인공인데, 전쟁에 나갔던 트라우마를 겪으며 술에 절어살던 주인공이 원주민 주술사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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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사용설명서 - 오정세배우 인생작영화와 음악 2020. 9. 17. 14:02
남자사용설명서(2012) 감독: 이원석 출연: 오정세, 이시영, 박영규. *포스터만 보고는 한심한 영화인줄 알고 시간이나 때우자고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놀란 영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남한테 이용만 당하는 최보나(이시영)는 CF조감독으로 일한다. 밤샘촬영후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테잎을 얻게 된다. 보나는 남자사용설명서의 내용대로 행동해서 인생이 좀 더 매끄럽게 풀려 나가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지만 손발 오그라들기보단 진짜 웃기다. B급 감성 충만한 기발한 아이디어의 영화인데 에로물같이 찍은 포스터가 영화의 흥행을 망친것 같다. 남자사용설명서 안에는 닥터 스왈스키(박영규)가 나와서 남자라는 동물의 본성을 설명해 주는데 닥터역의 박영규배우님 정말 연기가 너무 찰떡이다. 쓸데없이 정확한 딕션으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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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 - 스콧 갤러웨이책 2020. 9. 16. 12:15
플랫폼 제국의 미래 스콧 갤러웨이는 뉴욕 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브랜드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선구적인 학자이자, 현재 영미권에사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 중 한명이다. 포노사피엔스를 읽는 모습을 본 나에게 남편이 토스해 준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플랫폼 제국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다. 저자는 4대 거인기업의 본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아마존 아마존은 인간의 수렵채집 본능에 호소해서 성장했다. 인간은 굶주릴 때를 대비해 과잉수집하는 전략을 택했고 아마존은 이 지점을 공략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고귀한 활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우리의 '소비자아'를 강력하게 호출한 소매유통업이 막강한 부를 창출할 수 있었다. 아마존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발판 삼아 수익성이 더 좋은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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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 사춘기 딸 160개월엄마와 딸 2020. 9. 15. 17:57
중학생이 되고부터 더 당당하게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뭐하나 슬쩍 보면 주로 페이스북 피드를 보고있다. 게시물을 보며 화면을 쭉쭉 밑으로 내린다. 손가락 튕김만으로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행위에 틀림없다. 나도 자주가는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스크롤하다가 이거 재미있겠다 싶은 것을 클릭해서 보니까. 스마트폰 할 때 녀석의 자세는 매우 안좋다. 소파에 기대다 못해 반쯤 누운 자세다. 걱정된다. 드라마에서 많이 나왔을 대사가 머릿속에 맴돌지만 말하지는 않는다. '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냐' 그런데 녀석은 폰을 너무 오래 들여다본다. 보고 있을때 말 걸면 부쩍 짜증을 낸다. 중요한 일을 하다가 방해받기라고 한 것처럼. 내 인내심의 한계치는 매우 낮아서 요 때쯤에 한번 왁-하고 화를 낸다. "그만해. 폰 내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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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 모녀갈등엄마와 딸 2020. 9. 15. 11:34
*엄마에 대해 쓰면서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성숙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엄마랑 사이 안좋은 딸들과 공감하고 싶어서 씁니다. 엄마, 그러지 좀 마. 블로그 구경하다가 가끔 엄마와 딸의 다정한 사진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런 사진속의 엄마와 딸은 행복해 보인다. 아마도 사진속 젊은 딸은 살면서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포근함을 떠올릴 것이다. 나를 위해 헌신하고 언제나 내편을 들어주고 아플때 이마를 쓸어주었던 엄마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엄마에게 이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내 기억속의 엄마는 항상 내게 화를 내고 있었다. 엄마라는 단어는 내게 '원망, 답답함, 죄책감'이 마구 뒤섞인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 얼마전 엄마생신이 다가올 때였다. 코로나 19때문에 정부에서 거리두기 2.5단계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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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블루스(Funeral Blues) - 오든 (W. H. Auden)책 2020. 9. 10. 23:58
워킹타이틀(Working Title)은 영국의 영화사로 로맨틱 코미디 명가로 유명하다. 내가 제일 처음 보았던 워킹타이틀 영화가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1994)' 이었다. 정말 오래전에 본 영화지만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휴그랜트의 처진 눈이고 다른 하나는 오든(W. H. Auden)의 시이다. 제목처럼 영화에는 장례식이 한 번 나오는데, 연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남자가 장례식에서 오든의 시로 추도사를 대신한다. 영국식 액센트에 한참 관심이 가던 시기라 시의 내용도 좋았지만 배우가 읽어 내려가는 소리 자체가 좋았다. 장례식 블루스(Funeral Blues)는 상징과 은유보다는 평이한 단어로 말하듯 씌어진 시다. 처음 영화에서 이 시를 들었던 그 때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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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 추천 - 베스트 오퍼영화와 음악 2020. 9. 9. 23:56
베스트오퍼 (2014)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제프리 러쉬, 짐 스터게스 는 최고가로 미술품을 낙찰시키는 세기의 경매사이자 예술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완벽한 감정인이 고저택에 은둔한 여인으로부터 감정 의뢰를 받으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고품격 미스터리 로맨스이다. 제목인 ‘베스트 오퍼(Best Offer)’는 경매에서 최고 제시액을 뜻하는 말로 영화에서는 인생과 맞바꿀만한 최고의 명작을 만났을 때 제시할 수 있는 최고가는 얼마인지에 대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출처/다음영화 '시네마천국'을 만든 감독과 음악을 담당했던 엔리오 모리꼬네가 다시 뭉쳐 만든 영화다. 이토록 세련된 스릴러 영화라니!!! '샤인'에서 피아니스트를 연기했던 제프리 러쉬가 주연을 맡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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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계선 감상후기영화와 음악 2020. 9. 8. 13:29
*줄거리스포 있어요 영화 경계선놀랍도록 신선한 영화 경계선이란 제목에다가 포스터에 나온 주인공의 모습은 거의 네안데르탈인에 가까웠기에, 우리와 다른 인종에 관한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평소 네안데르탈인에 흥미를 느끼던 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이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예상은 빗나갔다. 감독이 인간과의 경계선에 세운 존재는 놀라웠다. 여주인공 티나는 네안데르탈인이 아니었다. 겨울왕국에 귀엽게 나오던 ''트롤''이었다.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 낯설었다. 스칸디나비아 전설에 나오는 존재인데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선에 서있었다. 영화는 21세기 사회에 트롤로 태어난 존재의 삶을 보여준다. 호모사피엔스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대게 공격성으로 표현해왔다. 이런 사회에서 트롤의 외모를 한 주인공은 고통을 감수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