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Japan 국면에서 알아보는 일본의 본모습/ 일본산고 - 박경리책 2020. 8. 17. 12:12반응형
일본산고 - 박경리
박경리선생의 일본산고를 읽었다. 우연하게 읽게 되었지만 가려운곳 을 긁은 것마냥 속이 시원해지는 책이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은 여지껏 딱 두 권 읽었다. 상실의시대와 설국. 나의 20대 시절에는 하루키의 상실의시대가 필독도서였다.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에 끌렸던 기억이 난다. 원제는 노르웨이숲인데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오래돼서 내용이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주인공의 행동과 심리묘사가 줄줄 나오는 재미없는 책이었다.
드라마 배우러 다닐때 어떤 선생님의 강력 추천으로 설국을 읽었다. 설국은 노르웨이숲보다는 조금 더 기억나는데 아마도 눈덮인 마을의 묘사 때문일 것이다. 다다미 방과 기모노를 입은 접대여성의 묘사 정도가 기억난다. 그런데 이작품도 역시 별 감흥을 주진 못했다.
지브리스튜디오 애니메이션도 나는 그저그랬다.
길고 장황한 이야기. 시대와 장소가 마구 뒤섞인 초월적 환타지 물.
내가 일본문화에 매력을 못 느끼는게 집단무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민족의 일원으로 일제의 만행을 직접 겪은 것처럼 느껴서 심한 거부감이 들었다고.
그런데 박경리선생의 일본산고를 읽고나니 내 거부감의 바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사상이 빈약하고 유리알 속의 유희같은 탐미주의’
이것이 내가 ‘상실의시대’에서 본 것이다. 박경리선생이 꼭 집어주셨다.
"진리는 아름답고 선하다 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진리이며 선하다, 선한 것은 진리이며 아름답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문학의 탐미주의, 예술지상주의는 갇혀버린 사회에서 도피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선함도 진실함도 결여되어 있고 오히려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농후합니다.
……
괴기와 탐미는 약간씩 다르지만 상통하는 점이 많습니다. 감각에 충격을 주는 것에서 그렇고 보편성과 휴머니티의 결여, 윤리부재, 반도덕적인 것에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지만 출구가 없는 것도 비숫합니다.”
박경리선생은 20세까지 일제시대에 성장기를 보냈다. 그리고 많은 일본관련자료를 섭렵했기에 거침없이 속이 후련하도록 일본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의 단군신화에 해당하는 그들의 신화에는 ‘홍익인간’같은 인류애적인 메시지도 없다고 한다.
또, 사람이면서 동시에 신인 천황이 존재하는 거짓을 받아들여야 하니 일본문화에 알맹이가 없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일본은 틈만나면 한국을 헐뜯고 무시하길 좋아하는데 그 심리의 밑바탕에는 열등감이 있다. 그들이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의 후예라는 것을 알기에 애써 부정하느라 더 밉상짓을 하는 것이다.
나는 젊은 사람에게 더러 충고를 한다.
“일본인에게는 예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는 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방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을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없게 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그들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그들과 인류로서 손잡을 일이 없을 것 같다.
반응형'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0) 2020.08.27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 정아은 (0) 2020.08.17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 (0) 2020.08.17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김정선 (0) 2020.08.17 글로벌 고령화 - 위기인가 기회인가 (0)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