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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블레이크 타이거, William Blake Tyger - fearful symmetry책 2022. 7. 12. 22:34반응형
윌리엄 블레이크 타이거, William Blake Tyger - fearful symmetry
-양을 만들었던 그가 너를 만들었을까?
호랑이
-윌리엄 블레이크
호랑이, 호랑이, 밤의 숲속에서
밝게 타오르는,
어떤 신의 손 또는 눈이
너의 무서운 균형을 만들 수 있었을까?
어느 먼 깊은 바다 또는 하늘에서
너의 눈이 불타고 있었던가?
어떤 날개로 감히 하늘을 날아,
어떤 손으로 감히 그 불을 붙잡았는가?
어떤 어깨, 어떤 기술이
네 심장의 힘줄을 비틀 수 있었을까?
네 심장이 뛰기 시작할 때,
어떤 무서운 손이? 어떤 무서운 발이?
어떤 망치가? 어떤 사슬이?
어떤 용광로에 너의 뇌가 있었을까?
어떤 모루가? 어느 누가 감히
그 극심한 공포를 움켜잡았는가?
별들이 창들을 아래로 던지고,
눈물로 하늘을 적셨을 때,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고 미소 지었을까?
양을 만들었던 그가 너를 만들었을까?
호랑이, 호랑이, 밤의 숲속에서
밝게 타오르는,
어떤 신의 손 또는 눈이
감히 너의 무서운 균형을 만들려고 했을까?
(번역 / 필자)
[출처] 짧은 영시 (5-1) 윌리엄 블레이크 / 호랑이 The tyger (The tiger)|작성자 차일피일The Tyger
By William Blake
Tyger Ty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What immortal hand or eye,
Could frame thy fearful symmetry?
In what distant deeps or skies.
Burnt the fire of thine eyes?
On what wings dare he aspire?
What the hand, dare seize the fire?
And what shoulder, & what art,
Could twist the sinews of thy heart?
And when thy heart began to beat,
What dread hand? & what dread feet?
What the hammer? what the chain,
In what furnace was thy brain?
What the anvil? what dread grasp,
Dare its deadly terrors clasp!
When the stars threw down their spears
And water'd heaven with their tears:
Did he smile his work to see?
Did he who made the Lamb make thee?
Tyger Ty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What immortal hand or eye,
Dare frame thy fearful symmetry?
[출처] 짧은 영시 (5-1) 윌리엄 블레이크 / 호랑이 The tyger (The tiger)|작성자 차일피일
대학교 1학년 때, 19세기 영시수업에서 제일 처음 만났던 시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타이거다. 나는 시가 너무 어려워서 소설을 좋아했는데,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시가 딱 두 편 있다. 그중 하나는 에밀리 디킨슨의 I'm nobody! Who are you? 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블레이크의 Tyger 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자꾸만 생각에 빠지게 하는 싯구가 있다. 바로 fearful symmetry!
두려운 균형!
블레이크는 '양면성'에 집중한 작가였다고 배웠다. 선과 악, 경험과 순수 등을 작품속에 대비시켰다. 이 시에서 가장 강열하게 기억에 남은 싯구가 fearful symmetry 이다.
아마도 블레이크는 산업혁명시기를 살면서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증기를 뿜어내며 달리는 기관차의 폭발하는 에너지가 인간의 욕망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인간은 순수함과 동시에 타락했는데, 한 인간 안에서 이런 이중성은 너무나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 사피엔스 종이 지구상에 번성한 것 같다. 두려운 균형이라는 것은 부숴버릴 수 없는 견고한 균형이란 말처럼 다가온다.
'양을 만들었던 그가 너를 만들었을까?'라는 문장을 보면 블레이크는 이 세상이 이러한 균형속에 있는 것이 신의 의도라고 암시한다. 이 문장은 마치 '아벨을 만든 하나님이 너(카인)를 만들었을까?' 하고 묻는 느낌이 든다.
시는 역시 어렵다. 그래도 이렇듯 강열한 작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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