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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유럽도시기행2 +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책 2022. 7. 22. 16:55반응형
유시민 유럽도시기행2 + 김영하 오래 준비해온 대답
최근에 두 권의 여행기를 읽었다. 유시민 작가의 '유럽도시기행2'와 김영하 작가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이다.
유시민 작가의 책을 좋아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라디오프로그램에 출현해서 유시민작가는 말했다. 여행을 좀더 풍부하게 하기위해서는 그 도시의 택스트를 이해할수 있는 콘텍스트를 알고있어야 한다고.
나는 도시의 건축물, 박물관, 미술관, 길, 광장, 공원을 '텍스트(text)'로 간주하고 그것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콘텍스트(context)'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도시는 콘텍스트를 아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며, 그 말을 알아듣는 여행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깊고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유시민 유럽도시기행2 중에서
남편이 주문한 책이 도착했기에 도착하자마자 가로채서 읽었다. '유럽도시기행2'는 책에 나온 4개의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거나, 그 도시들을 이미 여행했던 사람이 읽으면 아주 좋을 책이다. 다만, 나처럼 여행계획이 없고 다른 사람이 여행한 것을 간접체험 하고픈 독자에겐 좀 지루할 수도 있다. 4개의 도시를 여행하고있는 작가의 모습이 별로 그려지지 않아서 그런듯 하다. 텍스트와 콘텍스트는 풍부하지만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는 없어서 아쉬운 여행기랄까.
이 책을 읽기전에 감영하작가의 '오래 준비된 대답'을 읽은 터라 조금 더 비교가 됐다. 두 작가를 모두 좋아하고 두 책은 전혀 다른 목적의 책이기 때문에 비교하는게 좀 미안한데, 김영하작가의 책이 좀 더 읽기 좋았다.
두 책은 조건이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다. 김영하작가의 책은 에세이이고 유시민작가 책은 여행안내서에 가깝다. 그리고 '오래준비된 대답'이 장기간 여유를 가지고 한 여행인데 반해 유럽도시기행2는 단기여행이라는 한계가 있어 차이가 크다.유시민 작가의 책은 '평범한 한국인 단기여행자와 같은 방식으로 다니고, 그런 여행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추려 제공할 목적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여행계획이 없는 내게 조금 덜 와닿은 것이지만, 방대한 콘텍스트를 제공해 주기때문에 도시여행 안내서로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본다.
'오래 준비된 대답'에서는 작가가 많이 드러난다. 시칠리아 여행을 가기전 작가의 상황도 자세히 나오고, 이탈리아 본토에서 시칠리아로 들어가면서 겪은 우여곡절도 자세히 나오며, 섬에서 지내면서 정들어버린 생선가게 주인장 이야기까지 매우 생생하다. 등장인물과 에피소드가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빠져들어 읽었다.
두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꾼과 역사학자의 차이 같은 건가? 생각했다.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야기꾼과 생각에 골몰하며 여행하는 사람의 차이랄까.
'유럽도시기행2'에서는 여행자와 현지사람들이 만나는 지점이 너무 안보여서 책이 좀 딱딱하게 느껴졌다. 유작가님의 답사여행도 분명 모든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을텐데, 에피소드가 너무 없어서 아쉬웠다. 무언가 계획대로 잘 안되기도 하고 현지인과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않은 장면에서 독자들은 오히려 중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4개의 유럽 도시 여행일정을 짜는데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수 많은 장소가운데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볼것인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뿐아니라 레스토랑과 카페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결정장애를 해소시켜 줄 것이다.
'오래 준비된 대답'에서는 낯선 곳을 여행하는 작가의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지고, 그곳에서 일상을 살아가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나는 특별히 시칠리아에 갈 계획이 없지만 읽으면서 잠깐의 휴식과 여유를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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