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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Factfulness) - 한스 로슬링책 2020. 10. 30. 09:54반응형
팩트풀니스(Factfulness) : 사실충실성
요새 나오는 책들은 제목이 두 가지 유형으로 분리된다.
첫째, 외국어를 그대로 써서 내용을 곧바로 알 수 없는 제목이다. 이 책이 그렇다. 팩트풀니스! 책을 읽어야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두번째 유형은 제목이 무척 유혹적이어서 안보고는 못배길 책제목이다. 예를들어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 '좌파고양이를 부탁해' '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 등등이다. 내용이 그 제목만큼 좋은 경우가 100%는 아닌듯하다.
팩트풀니스를 읽어 나가면서 노래가사가 생각났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가 비대면 콘서트를 하면서 선보인 신곡인데,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는 쿨한 감성을 보여줘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이책의 주요 내용은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빠지지 않고 옛날이 마냥 좋기만 했던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극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을 오해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한스 로슬링은 사실충실성에 근거하여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아 주고자 한다. 사람들이 사실을 보고도 믿지 않으려하는 이유는 본능때문이다. 이 본능들은 다음과 같은데 각 챕터에서 자세히 설명해 준다.
간극본능 The Gap Instinct
부정본능 The Negativity Instinct
직선본능 The Straight Line Instinct
공포본능 The Fear Instinct
크기본능 The Size Instinct
일반화본능 The Generalization Instinct
운명본능 The Destiny Instinct
단일 관점 본능 The Single Perspective Instinct
비난 본능 The Blame Instinct
다급함 본능 The Urgency Instinct
세계를 선진국, 후진국, 개발도상국 등으로 나누는 것은 매우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세계를 소득수준에 따라 네 단계로 분류한다.
-1단계: 하루에 1달러 정도를 벌어 먹고사는 극단적인 가난의 상태이다. 약 10억 인구가 이렇게 산다.
-2단계: 하루 4달러를 벌어 3달러를 남길수 있는 상태로 자전거를 사고 전기가 들어오기도 한다. 오늘날 약 30억 인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3단계: 개미처럼 일해 하루에 16달러는 번다. 수도가 있고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며 오토바이를 사고 공장에 취직한다.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다닐수 있다. 오늘날 20억 인구가 이렇게 산다.
-4단계: 하루에 32달러 넘게 번다. 몇달러 더 번다고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12년 넘게 교육을 받고 해외로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약 10억 인구가 이렇게 산다. 4단계의 사람들이 다른 60억 인구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갭마인더라는 통계분석서비스를 공동설립했다. 통계지표를 물방울 지도로 표시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상황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해주는 지도다. 나는 이 지도를 보며 불현듯 히잡쓴 여인들과 BTS가 생각났다. BTS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지역은 3~4단계에 속한 국가들이다. 이 나라들 중에 특히 관심이 갔던 곳은 이슬람 국가들이었다. 이슬람 국가와 우리 대중문화는 전혀 접점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거대한 착각이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통계로 보여주었다. 세계의 사람들은 같은 문화권에서 살아도 소득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고, 다른 문화권에 살아도 같은 소득의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산다고 한다.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그 속에서 그녀들도 아름답게 화장을 하고 명품도 산다. 그러니까 산유국의 여성들의 욕망이 한국에 사는 여성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컨텐츠가 열열히 필요했던 것이다. 이란에서 '대장금'이 히트를 쳐서 이란 젊은이들이 결혼할때 엘지 가전을 산다는 소식도 들었다. 젊은 여성들이 즐길만한 컨텐츠가 그들 나라엔 별로 없었던게 분명하다.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는 미국의 컨텐츠는 우리도 잘 알듯이 총, 마약, 폭력으로 과잉된 세상을 보여준다. 한국 컨텐츠는(드라마, 음악, 예능) 이런 극단적 자극없이도 완성도 높고 재미있다. 그래서 잘 팔리는 것이다.
더욱이 BTS는 다양한 장르가 합쳐진 종합선물세트다. 음악, 다큐멘터리, 예능을 아우르는 컨텐츠이고 드라마나 영화처럼 오랜시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컨텐츠가 넘쳐난다. 빅히트에서 제공하는 컨텐츠 말고도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올리는 영상까지 어마어마하다. 또한 BTS멤버들은 스타가 아닌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며 팬과 소통한다. 데뷔 7년이 넘은 20대의 청년들이 아직도 함께 살며 희노애락을 공유한다. 화려한 무대위 퍼포먼스를 즐길 수도 있고(공연모습), 사소한 걸로 투닥거리는 모습과 시끌벅적한 모습(예능)을 보며 웃을 수도 있다. 몸이 부서지도록 춤연습을 하며 노력하는 아름다운 청년들의 모습(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자, 이런대도 좋아하지 않고 버틸 수 있나.
저자는 우리가 사실충실성을 실천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언론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서술했다.
"이들은 항상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극적인 서사로 우리의 주의를 끌려고 경쟁하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항상 흔한 것보다는 색다른 것에, 느린 변화보다는 새롭고 일시적인 것에 집중한다. 양질의 뉴스 매체조차 통계 기관처럼 세계를 중립적으로, 그리고 극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묘사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그렇게 보도해야 맞겠지만, 그러면 너무 지루할 것이다. 언론에 그 수준까지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소비자인 우리가 뉴스를 좀 더 사실에 근거해 소비하고, 뉴스가 세계를 이해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나라마다 건강과 소득수준이 다르고, 대부분의 나라가 중간 수준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내 나라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내 나라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과정을 소득수준 변화와 함께 이해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오늘날 다른 나라의 삶도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거의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음을가르쳐야 한다.
-과거에는 삶이 어떠했는지 가르쳐, 발전이 없었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는 나쁜 일도 일어나지만 점점 개선되는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문화적·종교적 고정관념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뉴스를 소비하는 법, 스트레스를 받거나 절망하지 않고 극적인 이야기를 알아보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수치로 어떻게 속임수를 쓰는지 가르쳐야 한다.
-세계는 계속 변화해서 살아가는 내내 지식과 세계관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갭마인더(Gapminder)는 [스웨덴](https://ko.wikipedia.org/wiki/스웨덴)의 비영리 통계분석 서비스이다. 유엔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구 예측, 부의 이동 등에 관한 연구논문과 통계정보를 공유한다. 런던 지하철의 차량과 승강장 틈새를 조심하라는 경고문(Mind the gap)에서 가져온 이름은, 생각과 실제의 차이를 극복하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1\]](https://ko.wikipedia.org/wiki/갭마인더#cite_note-1) 설립자는 Gun-Britt Andersson, Christer Gunnarsson, Bo Sundgren, [한스 로슬링](https://ko.wikipedia.org/wiki/한스_로슬링), Hans Wigzell 등이다. (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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