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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The Tyranny of Merit - 마이클 샌델책 2021. 1. 23. 14:25반응형
공정하다는 착각 The Tyranny of Merit
마이클 샌델
-하버드 교수님과 방탄소년단 뱁새
영어제목을 직역하면 '능력주의 폭정'이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교수다. '공정하다는 착각'은 흥미로운 주제를 다뤘기에 기대했는데 왠지 잘 읽히지 않았다. 매끄럽지 않은 직역체 문장들이 독해를 방해 하는것 같다.
-내가 가진 재능과 그것으로 이룬 성취는 온전히 내것인가?
능력주의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나 권력이 주어지는 사회를 추구하는 정치철학이다. 경제적자유주의와 연관이 있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능력주의를 신봉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양극화를 가져온 능력주의의 오만을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내가 가진 재능이란 것은 부보님으로부터 우연히 물려받은 것이다. 내가 이룬 성취도 그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에 살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내가 그런 사회에 태어난 것도 순전히 우연이다. 물론 재능을 갈고 닦는 것은 개인의 노력이다. 그렇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충분히 계층이동이 가능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있나? 그렇다면 실패자는 노력을 안해서 그렇게 된 것인가?
능력주의는 성공한 사람에게 과한 보상을 주고 실패한 사람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사회에 면죄부를 준다.우리가 가진 몫이 운의 결과라고 생각하면 보다 겸손해지게 된다. '신의 은총 또는 행운 덕분에 나는 성공할 수 있었어' 그러나 완벽한 능력주의는 그런 감사의 마음을 제거한다. 또한 우리를 공동운명체로 받아들이는 능력도 경감시킨디. 우리의 재능과 행운이 우연에 따른 것이리고 생각할 때 생기는 연대감을 약화시킨다. 그리하여 능력은 일종의 폭정 혹은 부정의한 통치를 조장하게 된다.
/공정하다는 착각 중에서
-불평등의 해답은 교육?
교육이야말로 사회문제 해결의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의 권고는,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지위의 집단이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능력주의 이데올로기가 강화될 위험성을 키운다. 이는 사람들이 불평등을 더 선뜻 받아들이게 하며, 성공은 능력 나름이라고 믿기 쉽도록 한다. 교육을 개인책임이라 여기게 되면 교육격차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이 줄어들 것이다. 교육 성과는 대체로 개인 하기 나름이라 여겨지게 되고, 그에 따른 사회적 성공 및 실패 또한 그렇게 된다.
/공정하다는 착각 중에서
저자는 능력주의의 대안으로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서로 연대하자고 말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같이 좀 잘 살자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교수의 책을 다 읽고 보니, 그의 주장과 일치하는 노래가 하나 있었다.
They call me 뱁새/ 욕봤지 이 세대
빨리 chase 'em/ 황새덕에 내 가랑이 탱탱
금수저로 태어난 내 선생님/ 알바 가면 열정페이
학교 가면 선생님/ 상사들은 행패
언론에선 맨날 몇 포 세대/ 룰 바꿔 change change
황새들은 원해 maintain/ 그렇게는 안되지 Bang Bang
이건 정상이 아냐
노력노력 타령좀 그만둬/ 아 오그라들어 내 손발도
노오력 노오력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야 실망 안 시켜/ 역시 황새야 이름 값 하네
역시 황새야 다 해먹어라/ 역시 황새야 황새야
난 뱁새다리 넌 황새다리/ 걔넨 말하지 내 다린 백만 불짜리
내 게 짧은데 어찌 같은 종목 하니/ They say 똑 같은 초원이면 괜찮잖니
내 탓이라니 너 농담이지/ 공평하다니 are you crazy
이게 정의라니/ you must be kidding me
우린 뱁새야 실망 안 시켜/ 우린 뱁새야 이름 값 하네
우린 뱁새야 같이 살자고/ 우린 뱁새야 뱁새야
-출처/방탄소년단 뱁새 중에서
출처/국립중앙과학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에 나오는 뱁새가 이렇게 귀여운 새인줄은 처음 알았다.
방탄 소년단의 노래에서 뱁새는 자주등장하는 소재다. 뱁새에게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멋있다고 말해준다. 그러니 좀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넘어져도 괜찮다고 노래한다. 세상의 모든 뱁새들에게 연대를 제안한달까. '노오력' '티끌모아 티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어' 등으로 대변되는 요즘 청년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가사다.
마이클 샌델교수의 책은 353쪽에 달하는 긴 책이다. 이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방탄소년단 뱁새를 들으면 될 것 같다. 3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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