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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불가살, 단활은 왜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나영화와 음악 2022. 1. 18. 22:49반응형
드라마 불가살 - 단활은 왜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나
*줄거리 스포있어요.
별 기대없이 보기시작했는데 요즘 너무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다.
불가살이란?
불가살은 고려말을 배경으로 하는 설화에서 나오는 괴물이다. 승려가 밥풀을 짓이겨 만들었는데 바늘을 삼키는 것을 시작으로 온갖 쇠붙이를 삼키면서 몸집을 키운다. 그런데 드라마 불가살은 이 밥풀괴물은 아니고, 죽을 수 없는 벌을 받은 존재로 그려진다. 전통 귀물답지 않게 인간의 피를 먹고 사는 설정이다. 아마도 드라마의 파격적 영상을 위해 이렇게 설정한 것 같다. 드라큐라와의 혼종 같아서 조금 실망이다.
K귀물들
드라마에는 불가살 말고도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귀물들이 나오는데 터럭손, 두억시니, 그슨새, 갑산괴가 그들이다. 단활(이진욱)이 고려시대에 잡아죽인 괴물들인데 계속해서 환생하면서 자신들을 죽인 불가살(단활)의 혼을 노린다. 그런데 이들은 불가살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람들을 죽인다. 그 모습은 전형적인 씨리얼 킬러의 모습이다.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들' 이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해치는 연쇄살인마는 인간이 아닌 귀물이라는 은유 같다.
600년전 고려말의 인연
10화까지 보는동안 600년전 일은 이미 대부분 드러났다.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다하여 단활의 엄마는 그를 임신한채 자결하고 그 아빠도 아들을 버려서, 단활은 어떤 아저씨와 함께 동네 천덕꾸러기로 살아간다. 단활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때 아리따운 불가살(권나라)이 나타나 단활을 지켜준다. 고려 장군의 양아들이 된 단활은 귀물사냥 부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불가살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고 불가살에게 혼을 빼앗긴다. 불가살이 되어 600년간 자기의 혼을 앗아간 원수를 기다리며 불멸의 삶을 산다.
천년전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결말)
천년전에 인간들이 살던 마을의 숲에 한 쌍의 불가살이 있었다. 이들은 혼이 없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존재 였다. 그런데 어느날 여자불가살(민상운)은 고아가 된 인간남매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들을 몰래 도와준다. 그러다가 인간남매와 이들을 거두어준 여인(혜석이모)과 함께 가족이 되어 살아간다. 여자불가살이 떠난후 십수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남자불가살(단활은)은 원망을 품고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날, 자기 동생을 죽인 옥을태가 자신의 죄를 여자불가살에게 뒤집에 씌운다. 옥을태 아버지와 부하들이 여자불가살을 잡아서 죽이려는 순간 단활이 나타나 사람들을 죽여버린다. 이때, 옥을태 아버지와 시호, 도윤이 함께 단활을 칼로 찌른다. 단활은 피를 흘리며 저주를 내린다.
"내 피를 뭍힌 인간은 저주를 받는다. 너는 앞을 볼수 없게 태어날 것이며(도윤), 네 배속에 잉태된 생명은 살아서 태어나지 못할것이다.(시호)"
여자불가살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단활은 옥을태의 가슴에서 혼을 뽑아서 인간으로 죽고 옥을태는 검은구멍이 가슴에 뚫린 불가살이 된다. 단활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려했던 이유는 자신이 저주내린 인간들을 찾아서 죽이기 위해서 였다.
결국, 단활은 불가살의 저주를 받은게 아니라 불가살이었지만 인간으로 환생한 것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저주를 내린 시호, 도윤과 다시 가족으로 엮이게 된 것이다. 여자불가살은 오랜 세월 동안 단활을 기다렸고 고려말에 만났을때 그가 시호와 도윤을 죽였다고 생각해서 그의 등에 칼을 꽂았던 것이다. 가슴에 칼이 꽂힌 단활은 불가살이 되고 여자불가살은 단활의 혼을 이용해 사람으로 환생한 것이다.
진짜, 복잡한 스토리였다! 마지막회까지 호기심이 잘 유지된것 같다. Good~
불친절한 구성, 아름다운 배우들, 감정이입을 고조시키는 음악과 미술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결말까지 끌고가려고 극의 핵심정인 정보 -단활은 왜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나?-를 베일에 가린채 진행한다. 다소 불친절한 구성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배우들의 연기가 괜찮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민상운 역의 권나라는 드라마에 최적화 된 얼굴 같다. 뭔가 사연이 있게 예쁜 얼굴이라서 천년에 걸친 인연과 업이라는 이야기에 매우 어울린다.
드라마속에 나오는 초상화도 매우 인상적이다. 드라마 도입부에 나오는 판소리와 꽹과리+북소리는 불길한 결말로 치닫는 불안한 느낌을 고조시킨다. 음악과 미술작업한 사람들의 노력이 보인다.
오랜만에 딸아이와 함께 집중해서 보는 드라마가 나왔다. 다 보고나니 뭔가 허전한 것도 같고......윤회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서 꽤 괜찮은 결과물을 냈다고 생각한다. 강추~반응형'영화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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