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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 솔직히 실망했다영화와 음악 2022. 1. 1. 15:00반응형
넷플릭스 영화 돈룩업 - 감정이입을 방해하는 미국식 코메디
(*결말 스포)
블랙코미디란?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의 하위 장르. 냉소적이며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유머 감각에 기초하고 있다. 1940년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이 『블랙 유머 선집』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블랙 유머, 블랙 코미디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출처/ 다음백과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수작이라고 칭송이 자자해서 보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블랙코미디 영화중에 재미있게 본 영화가 없는듯 하다. 나와는 맞지 않는 장르인듯. 미국의 정치를 신랄하고 재미있게 그렸다고 하는데, 신랄한 것은 맞는데 재미는 없었다. 나는 헐리우드 키드라고 할만큼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자랐고 영어공부까지 영화로 했다. 그런데 그 할리우드 감성이 이젠 뭔가 불편하고 심드렁했다.
제일 불편한게 바람피우는 걸 너무 당연하게 그린다는 점이다. 다소 과장되게 표현했겠지만 진짜 일말의 고민도 없이 기회가 있으면 덥썩 물어버린다. 상간녀의 태도는 또 왜 이렇게 쿨한 걸까. 미국사회가 진짜 이런 면이 있으니 그걸 풍자한 거겠지. 도무지 윤리나 도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혜성이 지구로 다가오는 무서운 사건을 대하는 워싱턴 정치인들의 반응은 악마에 영혼을 팔아버린 느낌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고액후원자 기업 CEO 말만 듣는다. 방송가에서는 혜성충돌을 발견한 과학자를 천박하게 이용해 먹는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잡는 것 이외에 타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 나중에 보면 자식도 내팽개 친다. 자식의 안위가 관심 밖이면 도대체가 이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열심히 사는가. 진짜 이런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섬짓하다.
이 영화속 정치인이나 방송인, 기업인들은 언제나 말이 지나치게 많다.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재치있고 쿨하게 말해야하는 강박속에 있는듯, 유쾌하지만 진실하지 않은 말을 마구 쏟아낸다.
대중이 우러러 보는 스타도 우스꽝스럽게 나온다. 만나고 헤어지는 사생활을 방송에 중계하고, 혜성이 다가오는 사실에 관해 '위를 보라(룩업)'는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참나......
이것에 반대하는 정치진영에서 만든 슬로건이 돈룩업이다.
Don't look up (위를 보지 마라)
영화 보는 내내 별로 웃기지도 않았고 오로지 든 생각은 이거다.이 사람들 왜 이렇게 됐지?
뭐야? 미국의 국운이 다했나 보다.
서구문명은 저물어가는 중인가?'미국이 지금 이모냥이 되었다고 경각심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영화는 아주 성공했다.
이 영화 최대 빌런은 거대기업 CEO다. 이 세상 거의 모든 데이타를 거머쥐고 있는 그는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난 8년간 네가 한 모든 선택을 알고 있다.
너의 죽음에 대해 한가지 분명한 걸 안다. 넌 외롭게 혼자 죽을 거야"
악마도 아니고 이 무슨 저주인가. 하지만 주인공은 이 저주를 바꾼다.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인공 디카프리오와 제니퍼로렌스는 가장 상식적인 행동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것.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면서 식사를 한다. 전통적이고 인간적인 가치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소재도 좋고 주제도 괜찮은데 블랙코미디라는 전달방식이 내겐 감정이입을 방해한다. 그래서인지 날카로운 풍자는 있지만 그닥 재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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