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입니다

-조국의 시간 중에서

김주대 시인이 저를 위해 쓰고 그린 문인화 속 글처럼 "죽지 않고 살아 돌이왔습니다." '공소권 없음'을 바랐던 사람들의 은말한 희망과 달리, 죽지는 않았습니다. 촛불시민 덕분입니다.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비운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조국의 시간 중에서  

딸의 생일 케익을 들고 있는, 지쳐 보이는 가장의 뒷모습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었다. 한 적폐 언론사 기자가 사생활을 침해하며 찍은 사진은 얄궃게도 당시의 상황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조국 교수님 가족이 적폐 카르텔에 도륙당한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나게 한다. 저열한 자들에 의해 품위 있는 한 가장이 사냥당했고 그 가족들이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이 책을 읽고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살아서 돌아온 사람>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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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당신은 인간이 만든 인간 최고의 악마조직과 용맹히 싸우다

만신창이가 되어 우리 곁으로 살아서 돌아왔다.

울지마라, 이것은 인간의 역사,

기록이 사라진 이후까지 기록될 것이다.

당신의 온 가족을 발가벗겨 정육점 고기처럼 걸어놓고

조롱하며 도륙하던 자들은 떠나지 않고

우리 곁에 있으므로

우리의 철저한 목표물이 되었다.

난도질당한 당신의 살점과 피와 눈물이 만져진다.

죽음 같은 숨을 몰아쉬며 내민 손,

그 아픈 전리품을 들고

우리 전부가 백정의 심정으로 최전선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고, 노회찬 대표가 죽어서 간 길을 따라

당신은 절며 절며 살아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몸 우선 옷부터 입어라.

밥부터 좀 먹어라.

우리는 당신이라는 인간, 당신이라는 인류의

생존한 살과 체온을 안전하게 포위했다.

누구도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건드릴 수 없이 되었다.

우선 잠부터 좀 자라.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온 당신을 불씨처럼 품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사실 활화산이었다.

하루쯤 울어도 좋다, 내일의 내일까지가 우리 것이니까.

하루쯤 통곡해도 무관하다, 당신이 살아서 돌아왔으니까.

오늘까지는 당신의 생환이 좋아서 울자.

당신 투 블럭 머리카락 염색 빠진 끝부분 알뜰히 염색하고

샤워하고 상처투성이 심장도 수습하라.

내일은 우리가 백정의 심정으로 최전선이니까.

조국

당신이 살아서 돌아왔다,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살아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