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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책 2021. 7. 28. 23:58반응형
거꾸로 읽는 세계사
1988년에 초판이 발행된 책으로 유시민작가 책이다.
내가 읽은 것은 2003년 발행본이다.
목차
드레퓌스사건
피의 일요일
사라예보사건
러시아 10월 혁명
대공황
아돌프 히틀러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미완의 혁명 4.19
베트남전쟁
검은 이카루스, 말콤X
일본의 역사왜곡
핵과 인간
20세기의종언, 독일통일
중학교 때 국사선생님은 항상 웃는 얼굴이셨다. 정설인지 야사인지 모를 이야기를 해주실 때면 굉장히 신나하셨다.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는 통에 나는 국사시간을 좋아했다.
"이성계 부하중에 두란이란 장수가 있었어. 이자의 가슴에는 1미터 길이의 굵은 털이 있었어. 행운을 가져다주는 털이기에 두란이는 이털을 또르르르 말아서 감추고 다녔지."
이런 식이었다. 선생님은 이방원한테 죽는 정몽주의 이야기도 아주 생생하게 이야기해 주셨다. 마치 '내가 방금 보고왔어' 하듯이 생생하게. 중학교 때의 국사는 이렇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처럼 흘러갔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부터는 내용이 더욱 깊어진 국사에다가 세계사까지 배웠다. 사람이름, 도시명, 연도 등등 외워야할 것들이 많았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역사는 달달 외워서 시험을 격파해야하는 대상이었다. 그래서 매우 재미없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된 단편소설집 같았다. 유시민작가는 서문에서 책이 다소 격앙된 톤으로 쓰여질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나는 친근한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같이 느꼈다. 그 중에는 익히 아는 것도 있고 생소한 것도 있었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펼쳐질 때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우리나라 이야기가 나올 땐 분노로 가슴이 답답했다.
가장 생소해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대장정'으로 중국에서 일어난 사회주의혁명에 관한 것이었다. 모택동의 홍군과 장개석의 백군이 기나긴 전쟁을 벌이다 결국 모택동의 군대가 승리하고 장개석이 대만으로 쫒겨가는 내용이었다. 학교 때 교과서가 닳도록 외웠던 사회주의 혁명은 주로 러시아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중국이야기가 낯설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학생 때 배웠던 역사는 대체로 고대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었다. 근현대사는 언제나 교과서의 끝부분에 간단히 서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 내가 몰랐던 근현대사를 알게 되어 좋았고, 역사를 알기쉬우면서도 흥미롭게 서술하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하며 읽었다.반응형'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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