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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 정유정책 2021. 6. 21. 11:26반응형
완전한 행복 - 정유정
영화같은 소설을 쓰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 작품도 스릴러 영화를 책으로 보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작품은 이번이 다섯 번 째다.
1. 내 심장을 쏴라
정신병원과 감옥은 일상과 접점이 없는 장소들이어서 늘상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의 배경은 정신병원이다. 정신병원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입원환자와 의료종사자들이 이루어내는 모습이 비극인듯 희극이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목이 오래 남는 책이다.
"나를 죽이려거든 내 심장을 쏴라"라는 대사에서 나온 제목이었다.
재미와 감동이 있던 작품이었다.
2. 7년의 밤
이 작품도 오래 돼서 가물가물하다. 다만 도입부에서 압도적인 스릴을 느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인격장애를 가진 폭력적 아빠에게서 탈출한 딸아이가 숲을 헤메이며 도망치던 장면이 긴장감 있게 묘사되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도 장면이 저절로 그려지는 매직을 경험할 수 있다.
3. 28
저자의 작품중에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개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세상에, 개의 시점이라니! 동물학대를 일삼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수공통 전염병이 창궐하는 내용이다. 늑대의 혈통을 물려받은 개의 영혼(?)에 강하게 감정이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들려줄지 상상하게 만든 소설이었다.
4. 종의 기원
싸이코패스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범죄충동이 커가는 모습을 잘 묘사했다. 이런 성향을 가진 개체가 전체 인구수에서 소수일 것이기에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보았다.
5. 완전한 행복
주요 등장인물이 소개되고 난 후에는 어떤 사건 하나가 저절로 떠오른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책의 모티브가 된 특정 사건이 있다.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엽기적인 사건이라 책을 보면 누구나 알 것이다.
모티브를 알고 난 후부터는 결론이 예상되기 때문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그 인간의 내면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 작가의 상상력이 좋았다. '종의 기원'에서는 싸이코패스의 내면을 엿볼수 있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주변 사람을 '가스라이팅'하는 모습을 볼 수있어서 흥미로웠다.
'완전한 행복'은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다. 진도가 잘 안나가는 어려운 책을 읽는 와중에 잠시 머리를 식히며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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