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책을 대략 열 권은 읽은 것 같은데도 여전히 관심이 간다. 이런 류의 책은 글을 더 잘 쓰고싶다는 욕구때문에 읽기도 하지만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 읽기도 한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글쓰는데 도움을 받기보다는 저자의 매력에 이끌렸던 책이고 재미있어서 술술 읽었다. 장강명작가의 책은 흥미롭게 전개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실제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충고가 있어서 좋다.
저자는 책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꿈꾼다. 의사소통의 핵심매체가 책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가 더 많아져아 한다고 주장한다. 글쓰기란 특별한 재능보다는 꾸준히 갈고닦는 성실함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기예'라고 표현했다. 자전거 배우기나 악기연주처럼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서 숙달되는 것이라고 봤다.
에세이 쓰기 - 세상에서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에세이는 저자의 매력이 핵심이 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여행 에세이를 쓰려면 여행지 정보가 아니라 여행을 하는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잘 서술해야 한다. 좋은 서평 에세이, 좋은 영화 에세이 역시 마찬가지다. 서평이나 영화평을 쓸 때에도 '육아하는 젊은 아빠가 본 영화들'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관점을 넣고 여러 글에 통일된 테마를 부여할 방법을 찾아보자. 에세이에 결론이 있으면 좋다. 그런데 결론이 없어도 좋다. 상대를 원망하는 에세이도 나쁘지 않다. '지금도 당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고통스럽고 혼란스럽다'고 글을 마쳐도 된다. 그게 정직한 심정이라면 그렇게 마쳐야 한다.
책 한번 써봅시다 중에서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 뭘까. 나는 '삶을 사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사랑하면 그 대상을 유심히 헤아리게 된다. 그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진다. 좋은 에세이는 그렇게 삶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애정이 담긴다.
책 한번 써봅시다 중에서
나의 블로그에도 삶에 대한 관찰과 애정이 더욱 필요하다. 사람들이 읽고 싶은 것 중에서 나만이 쓸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겠다. 계속 쓰다보면 언젠가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