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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 시청소감영화와 음악 2020. 9. 24. 19:38반응형
아줌마가 본 All or Nothing 1편
사진출처/다음갤러리 남편은 축구를 좋아한다. 다행이다. 축구선수들은 대체로 잘생겼고 피지컬이 좋아서 눈이 호강한다. 또 나는 오프사이드가 뭔지 아는 아줌마니까 경기를 보고 이해할 수 있다. 남편이 야구광이었으면 어쩔뻔 했나. 야구는 룰도 잘 모르고 경기가 무지 길고 (
야구선수둘은 엉덩이랑 배가 나오고…...)남편이 며칠전부터 기다리던 걸 알기에 같이 보게됐다. 그런데 와우~~
나레이션이 톰 하디인 것이다. 베놈!!!
우리나라에 밀입국(?)해서 뜬금없이 극장에 난입하여 싸인과 사진촬영에 응하고 달아난 호감 배우 톰 하디! 팬이 선물해준 위안부할머니 팔찌를 소중히 차고 파파라찌에 찍힌 상남자 톰 하디!
아무튼 그래서 자랑스런 수퍼쏘니가 며칠전에 4골을 넣은 것도 기분 째지는 판에 남편은 술과 안주를(내가 부쳐준 김치전) 앞에 놓고 즐길 준비를 했다.
*예전에 토트넘 팬들이 경기장에서 "나이스~ 원 ~ 쏘니~♪" 이노래 부르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중간에 포체티노라는 아르헨티나 감독이 짤리는데 "sacked"라는 단어가 계속 들렸다. 남편이 저건 뭔 소리냐고 해서 잠시 아는척하며 말했다.
'영국애들은 짤릴 때 저렇게 말하더라.'
'거 재미있는 표현이네'
'무리뉴 전기영화가 나오면 그 역할은 쥬드로가 맡아야 돼'
이런 잡담을 나누며 보고있는데 손흥민 인터뷰가 간간히 나오는 거였다. 운동하면서 영어공부도 착실히 했는지 주저없이 말을 하는 손선수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출처/다음갤러리 내가 토트넘 다큐를 같이 본 이유는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우리나라 선수의 근무환경이 어떤지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다. 수십억 몸값의 남자들. 전 세계에서 착출된 우두머리 수컷들(alpha male)이 득시글 모여있는 곳. 어떻게 지내면서 훈련하고 소통하는지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큐도 기승전결이 좀 있어야 한다. 빌런(악당)이 있으면 더 좋고. 어제 본 느낌으로 주인공은 영국선수 허리케인 아니고 해리 케인(Harry Kane)이었다. 빌런은 무리뉴 감독. 하하. 젊었을적 까리하게 잘생겼던 뮤리뉴 감독은 이제 노년기로 접어든 모습이 역력했다. 수다쟁이 무리뉴는 포르투갈 억양의 영어로 아주 많은 말을 하면서 선수들을 휘어잡으려 노력했다. 우쭈쭈 하기도 했다가(케인에게) 비꼬면서 지적도 하고(델리 알리에게). 델리 알리는 무리뉴가 게으른 녀석이라고 하는데도 환하게 웃는게 성격이 좋은 건지 무시하는 건지......
아무튼 지루할 뻔한 다큐가 재미있어졌다. 단순한 문장을 따발총처럼 내뱉는 무리뉴가 이말 저말 해대서 재밌었다. 그리고 나는 수십억 몸값의 선수들은 죽을듯이 훈련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훈련은 생각보다 설렁설렁 하더라. 그리고 자기들끼리 식사하면서 감독 교체된 얘기며, 누가 잘리나 훈련은 어찌되나 이런 얘기하는 모습도 신기했다.
순도 100% 수컷들만의 세계를 엿본 즐거움이 있었다. 다음 편에서 악당 무리뉴(?)가 어떤 활약을 펼질지 기대된다.
*All or Nothing: 승리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프로 축구의 세계에 걸맞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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