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간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딸아이와 함께 영어공부를 해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단어, 문법, 발음, 인토네이션, 영어의 역사까지 내가 해줄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영어는 결국 제일 싫은 과목이 됐다.
외우는 걸 잘 못하는 딸아이를 몰아부친 일도 많았다. 영어권 문화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딸아이 영어공부에 꽤 방해가 됐다. 팝음악도 외국영화도 싫어하는데다 영어공부할 때마다 엄마와 싸우다보니 영어가 지긋지긋해졌나보다. 가르치는 기술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었을 것이다.
딸아이가 다니고있던 수학학원이 중2과정까지 밖에 없어서 학원을 새로 알아보게 됐다. 3월부터는 영어도 학원다니면서 공부한다고 하기에 영어, 수학학원을 찾아야 했다. 집순이다보니 학원정보를 물어볼만한 동네친구도 없어 조금 막막했다. 그런데 4년간 다닌 학원 원장님이 학원을 몇군데 추천해주어서 다행이었다.
몇군데 학원 투어를 하면서 상담을 받았고, 딸아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곳을 선택했다. 영어와 수학을 함께 하는 영수학원이었다. 영어/수학 레벨테스트를 봤고 결과를 가지고 반편성을 받았다. 영어교재는 삼성영어 셀레나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레벨테스트 후 결과는 당연히 아이의 학년 평균 레벨로 나왔다. 4명이 한반에 편성되는 시스템 때문에 아주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아마도 같은 반에 편성되는 듯하다.
이 학원의 스케줄을 보면 중2나 중3에 수능과정을 시작해서 고등학교 1학년에 수능 1등급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두었다. 2~3년 만에 수능 1등급의 영어실력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스케줄은 그렇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학원의 도움을 받아 영어공부방법을 습득하고 고2 때부터는 혼자서 반복학습을 하면 된다는 계획이 나온다. 국어와 영어는 인강도 매우 잘 되어있어서 혼자공부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수학은 고3까지 학원을 다녀야하는지 아직은 판단이 안 선다.
학원에서 선정해준 어휘교재는 NE능률 영어교육연구소에서 나온 능율 VOCA(어원편)이다. 영어단어의 어원을 설명해 주어서 단어를 외울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교재다. 괜찮은 교재같아서 나도 한번 읽어보려한다. 집주변의 학원들이 튀지 않고 대체로 학원비가 비슷했다.
영어 25만원 (교재비 별도) 수학 25만원 (교재포함)
교재비를 따로 받기 때문에 영어학원비가 더 비싼셈이다. 프렌차이즈 학원이라서 교재가 따로 나오고, 시스템에 접속해서 하는 수업도 있는 것 같다.
오후 3~4시까지 학교수업을 받고 끝나면 바로 학원에가서 또 공부를 하는 딸아이가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나 일생을 살면서 가장 순수하게 공부만 해볼수 있는, 공부로 성취감을 맛볼 기회이므로 나는 그저 옆에서 맛있는 거 주면서 딸을 응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