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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 - 존 오코넬, Bowie's Books책 2021. 11. 1. 22:27반응형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 - 존 오코넬, Bowie's Books
원래 제목이 훨씬 나은데 왜 제목이 이렇게 바뀌었을까. '보위의 책들'이라고만 했으면 더 궁금하고 쿨했을텐데......
보위가 평소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가 무슨 책들을 읽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츤데레 남편이 교보문고의 링크를 보내주어서 주문하게 되었다. 보위의 음악에 영향을 주었을게 분명한 100권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의 최애 뮤지션이 어떤 책들을 읽고 무슨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음악으로 무얼 표현하고 싶었는지 추측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아쉽게도 보위의 100권 중에서 내가 읽은 것은 5권밖에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같은 시기에 지구에 살았던 인간이어서인지 5권이나마 같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주 느리게 정독할 것이다. 떠나간 나의 우상을 추억하면서......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 인상적인 구절
나이가 들면 역사와 맺는 관계가 바뀐다. 씁쓸하면서도 영예로운 일흔 살 생일이 가까워지자 보위는 두가지를 깨달았던 듯하다. 하나는 한 세기가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을 때 착각하듯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기는커녕 실은 훨씬 더 크고 오래된 이야기, 그러니까 모두가 죽는, 기록되는 시간의 마지막 음절까지, 계속해서 매일, 죽어가는 복수의 비극에서 정말로 하찮은 일부라는 것이다.
그가 남긴 마지막 노래 "Blackstar"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어진 남자의 야만적인 히죽거림으로 이런 우주적 아이러니에 맞선다. 노래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사악한 사기꾼, 자신이 거꾸로 방향이 뒤집힌 채로 태어났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존재는 암이다. 사탄이 한때 천사였다가 타락한 루시퍼이듯, 암은 잘못된 세포다.
이 책은 데이비드 보위의 생애를 다룬 책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자신의 삶을 항해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된다는, 내가 항상 마음에 담고 있지만 인기는 없는 이론을 입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성공한 예술가가 인품도 훌륭한 예는 드물다. 보위가 죽고나서 슬픔에 젖은 팬들은 그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었다. 오히려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친절하고 정이 많고 현명하고 재밌는 사람이었는지 전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들려왔다. (매력적이었다는 것도 잊지 말자. 그는 이 말을 싫어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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