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었네 - 김경수
태도가 본질이다.
요새 정치관련 기사를 읽거나 어떤 사람을 지지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자연스럽세 떠오르는 말이다. 일본이 침몰할 거라 믿는 이상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된 김경수지사를 응원하고 싶어서 책을 샀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는 말도 이것이다. 태도가 본질이다. 태도가 그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함께 일헀던 주변 사람들에게 시종일관 진실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준 김경수란 정치인을 이 책으로 더욱 잘 알게 되어 기쁘다.
태도에서 진심이 묻어나는 정치인을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좋아하지만 그의 정적들은 두려워할 것이다. 그가 겪는 시련이 너무 안타깝지만 더 큰 정치인이 되어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
2019년 1심재판의 결과로 구속수감되었을 당시 옥중서신에 김지사가 인용한 시를 옮겨본다. 지금 대법원판결후 수감된 김경수지사에게 또 다시 이 시가 위로가 되길 바라며.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