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 송희구

김부장 이야기

중산층, 꼰대, 부동산, 명예퇴직 같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책이다. 아침드라마 대본을 서술형으로 풀어놓은 책 같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비호감인 사람이 주인공인 책이다. 김부장만 빼고 그의 아내와 아들도 좋은 사람들이고 심지어 친구들도 괜찮음.

'김부장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다. 중산층이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이다. 남의 눈을 중요시하고 직업에 귀천을 따지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파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 말은 잘 듣지 않으면서도 남들에게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 매우 신경쓴다.

대기업 부장인 남편에 전업주부 아내라는 구성을 보고는 감정이입을 하려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속의 김부장은 5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데 사고방식이 너무 꼰대여서 놀랐다. 100세 시대의 신중년들은 생각보다 시대를 따라가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묘하게도, 빚내서 아파트를 샀어야 한다는 메세지가 전달된다. 수도권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지금 '서울에 자가'를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 읽으면 울화통 터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내 취향이 아닌 책인데 어쩌다보니 읽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