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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 - 넷플릭스 드라마 감상후기영화와 음악 2020. 11. 17. 22:57반응형
퀸스 갬빗 - 정주행하기 좋은 미드
*결말 스포 있어요.
출처/넷플릭스 공식홈페이지 오랜만에 재미있는 미드를 보았다. 퀸스 갬빗은 체스를 소재로한 영화고 천재여성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다. 천재가 고난을 겪다가 잠재력이 깨어나서 모두를 무찌르고 최강자가 되는 드라마는 언제나 보는 맛이 짜릿하다. 주인공 역의 안야 테일러 조이는 흑백영화 시절의 배우처럼 시원한 이목구비와 큰 키에 멋진 몸매를 가진 고전적 미인이다.
*이 드라마 장점.
-체스를 몰라도 몰입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
-일곱개의 에피소드로 돼 있는데 감질나지 않도록 회마다 잘 마무리 해준다.
-쓸데없는 로맨스가 극을 방해하지 않고 깔끔하게 잘 정리된다.
-50~60년대 미국의 분위기를 잘 살려서 화면이 예쁘고 주인공 비주얼이 화려해서 눈이 즐겁다.
퀸스 갬빗이라는 말은 체스용어인데,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퀸즈 갬빗은 백이 폰 하나를 일시적으로 희생함으로써 포지션에서의 이점을 가져가려고 두는 오프닝이며, 그랜드마스터 레벨에서도 사용될만큼 인기가 많고 분석이 많이 된 오프닝이다."
천재의 인생사를 대변하는 제목이니 '여왕의 오프닝'이라고 해석해도 될 듯하다. 주인공 이름이 엘리자베스이니 더욱 그렇다.
주인공이 가진 비극의 씨앗은 부모의 부재다. 친부모에게서 좋은 DNA를 물려 받지만(똑똑한 머리) 아버지에게 부정당하고 어머니는 정신병을 앓다 자살한다.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관리인 아저씨한테 체스를 배우게 된다.
주인공 베스 하먼은 참 박복하다. 열세살에 입양되는데 양부모 또한 친부모와 비슷하다. 양아버지는 무관심하고 양어머니는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부모의 부재로 얻게된 불안과 분노는 주인공의 약물의존을 키운다. 안정제를 먹고 천장에 체스판을 그려서 머리로 체스를 두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다.
주인공이 체스로 여왕이 되는 여정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모성이나 자매애다. 양어머니는 주인공과 친구처럼 지내고 결국엔 서로 의지하게 되지만 일찍 죽고만다. 주인공의 인생에 남자는 매우 가벼운 존재들이다. 그녀가 본 아버지들은 항상 뒷모습만 남기고 도망가 버렸다. 그래서 베스는 남자에게 그다지 의지하지 않는다. 그녀에겐 기댈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인생 대충 사는 프랑스 여자 때문에 큰 경기를 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고난이 있을 때 고아원 베프가 찾아와 그녀의 마음을 북돋아주고 돈도 빌려준다.
이 영화는 월터 테비스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당시의 시대상황이 녹아있어 여성들이 재능을 펼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놀랍게도 이 작가는 데이비드 보위가 주연한 영화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의 원작자이다! 헐!
결말 부분에 이르러 베스는 친구들의 도움과, 자신에게 체스를 가르쳐준 샤이벌씨가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지지해주었다는 것을 깨닫고 약물의존에서 벗어난다. 베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당당하고 우아하게 세계 챔피언을 이기고 여왕의 자리에 오른다.
평점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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