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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티 -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영화와 음악 2020. 8. 20. 15:09반응형
스페이스 오디티 Space Oddity - David Bowie
'스페이스 오디티'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삽입된 곡으로 동명의 앨범에 담겨 있다. 1969년에 발매되었으니 시대를 앞서갔달까.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오기 전에 벌써 우주를 소재로 노래했다. 이 앨범은 대학 때 구매했는데 절친들에게 소개했다가 원망을 들었다. 그때는 90년대였고 얼터너티브 락, 펑크 락이 대세였는데 이 앨범은 약간 밥 딜런 음악 같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보위는 영국 뉴웨이브 그룹 듀란듀란을 덕질할 때 알게 되었다. 듀란듀란의 멤버들이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은?'이라는 질문에 데이비드 보위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세월이 흐르고 난 뒤 그의 앨범을 하나씩 듣다 보니 완전 팬이 되고 말았다.
이 곡의 가사를 들어보면 우주비행사 톰 소령이 지상관제소와 교신하는 내용이다. 톰소령은 궤도를 이탈해서 결국에는 우주 미아가 된다. 톰 소령은 이후 보위의 노래에 종종 등장한다. 그의 마지막 앨범 블랙스타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우주복을 입은 백골 상태로 등장한다. 블랙스타 앨범은 그가 암 투병 중에 작업을 해서인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레퀴엠 같다. 유튜브 댓글 중에 이런 게 있었다.
'보위는 너무 쿨한 나머지 자신의 죽음에 스스로 레퀴엠을 부르며 떠나갔다.'
가사 중에 And the papers want to know whose shirts you wear 이 부분을 들었을 때 '신문들은 톰 소령이 어떤 브랜드의 셔츠를 입는지 궁금해한다'라고 이해했는데 나무 위키에 나온 설명은 달랐다.
왜 뜬금없이 셔츠 얘기를 꺼내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whose shirt you wear?"(누구의 옷을 입었지?)라는 말은 영국인들이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으로, "어느 축구팀의 팬이냐?"라는 의미다. 즉, 우주로 나간 굉장한 일을 해낸 주역이기 때문에 '어떤 축구팀을 좋아하는지' 같은 시시콜콜한 일까지도 기자들(papers)이 궁금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의외의 사실이다.
가오나시 녀석이 앨범 커버 뒤쪽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는 퇴근 후 음반가게에 가서 실컷 구경하는 게 취미 중 하나였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음반 하나 사서 들으며 집에 오곤 했었다. 요새는 주로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니 음반 사본지가 까마득하다.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주었던 소중한 음반들을 한 번씩 꺼내본다. 공유의 시대에, 나는 소유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역시 나는 옛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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