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나는 문서작업을 한 후 복사해서 붙이는 경우가 많다. 주로 타이포라(Typora)를 쓰거나 구글문서로 작업해서 몇번의 수정을 거친다. 노트북으로 작업해서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폰으로 글을 쓸 때는 구글의 Keep 이나 구글문서를 썼었다. 휴대폰 용으로 좀 더 심플한 도구가 없을까 플레이스토어에서 찾다가 괜찮은 메모장 앱을 발견했다. 흔한 메모장/ 나만의 글쓰기 앱이다.
평점도 좋고 리뷰도 괜찮아서 다운받았다. 나는 주로 1000자 정도의 글을 쓰니까 너무 다양한 기능은 필요없다. 나는 기계가 자꾸 나대는게 싫은 사람이다. 인간인 나의 의중을 안다는 듯이 먼저 설치는 기능들이 너무 싫은 옛날사람이다.
구글문서를 쓰면서 투덜거리는 내 모습 나: 내가 알아서 검수를 할건데 왜 이놈의 것이 자꾸 맞춤법을 지적하고 난리야~ 악! 남편: 그거 설정에서 기능 꺼 놓으면 돼. 흥분하지마.
아무튼 이 메모장은 설치지 않아서 좋다. 기본적인 기능만 심플하게 있고, 개발자가 무슨생각으로 광고도 안보이는 곳에 숨겨놨는지 깔끔해서 좋다.
결정적으로 이 앱을 선택한 이유는 폰트가 예쁘다는 리뷰 때문이었다. 폰트가 다섯 종류 있는데 그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든 것이 위의 폰트들이다. 첫번째가 정선동강체고 두번째가 마포꽃섬체다. 좋은 점수를 준 사람들 평을 보면 간단한 글쓰기에 사용하기 편하다, 디자인이 심플하다, 폰트가 예쁘다 이런 내용이었다. 나 역시 똑같은 생각이다.
내가 손바닥만한 휴대폰 화면에 엄지 두개로 글쓰는 걸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참 좋은 세상이다. 기술은 점점 발달하고 세상은 더 편해진다. 이 땅의 모든 개발자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