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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 최재붕
5장 6부 + 스마트폰 = 5장 7부를 가진 신인류 보고서
2015년 3월, 영국의 대표 대중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내용을 실은 표지 기사 '스마 트폰의 행성Planet of the phones'을 게재했습니다. 기사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 문명의 시대가 왔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명을 이용하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며 등장한 용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혜가 있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어 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라고 부른 데서 나왔다.”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는 밀레니얼 세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초 사이 출생하여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통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를 제치고 새로운 문명을 이끌고 있다. 이제 기업은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그들을 위한 사업을 하지 않으면 성공 할수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다음에 서술한 5개 기업을 중요한 예로 들면서 설명한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삼성이 그들이다. 이들은 포노사피엔스를 주 고객으로 설정한 회사들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제조회사이지만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메모리반도체가 세계7대 플랫폼회사에 수출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큰 이익을 낸다고 한다.
이 책은 주로 기업가에게 도움이 되는 충고들로 넘쳐난다. 물론 포노 사피엔스로 기업의 중심이된 30대 말고도 앞으로 노동시장에 진출 할 학생들에게도 조금은 도움되는 충고를 한다. 이들이 가져야할 덕목은 놀랍게도 "인의예지" 라고 주장한다. 배려할 줄 알고, 세심하고, 무례하지 않으며, 친절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능력있는 사람. 혁명의 시대에도 중심은 여전히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의예지를 갖춘 사람이 타인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역시나 방탄소년단의 성공신화였다. BTS는 포노사피엔스에 최적화 된 방식으로 성공한 그룹이다. 국내메이저 3사 출신이 아닌 BTS는 데뷔부터 방탄TV라는 유튜브 방송을 이용했다. 춤과 음악이 매력적이라면 팬들이 생길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유뷰브로 소통하던 BTS는 팬들이 열광할만한 음악과 군무를 보여주며 해외로부터 엄청난 팬층을 만들어 나가고 SNS를 기반으로 팬덤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BTS의 팬클럽 ARMY는 그들의 성장사를 함께 해왔기에 충성도가 아주 높은 팬들이다. ARMY는 BTS가 신곡을 발표하면 뮤직비디오가 나오자마자 영상 링크를 전세계로 실어나른다. 그들의 전파력은 기존 음악 유통망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르다. 천만 명의 자발적인 온라인 마케터가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갖추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아이돌 기획사가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BTS의 음악과 춤이 훌륭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그들의 팬들이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포노 사피엔스였기에 팬덤이 그렇게 빨리 폭발할 수 있었다.
최재붕 교수의 표현대로 기업이 "고객은 오직 포노 사피엔스다"라는 생각으로 일한다면 나같은 사람은 좀 겁이 난다. 아직도 스마트폰의 슬라이드나 터치보다 불룩 튀어나온 버튼을 선호하는 옛날사람이니 말이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는 돌이킬 수 없고 우리가 가야만 할 미래라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무한한 창공' 안에서 달라지는 문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신문명을 받으들여야 한다. 그래야 나같은 옛날사람도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 달라지는 문명의 기준을 거부하지 말고 이해하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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