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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가 깨졌어요 - 어금니 충치, 충치가 임플란트로 가는 과정일상 2020. 8. 9. 15:25반응형
내 어금니의 일생 - 충치가 임플란트로 가는 과정
1. 붕괴의 서막
25살 때 아래 어금니가 아파 난생처음 치과에 갔다.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돌이켜보면 아픈 곳이 어금니였는지 잇몸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간호사를 따라 진료실로 들어가 치과의자에 누웠다. 의사의 지시대로 불빛 아래에서 "아~~" 했다. 의사는 뾰족한 무언가로 아래 어금니들를 긁고 당기고 하더니 "썩었네요."라고 말했다. 거울로 보여주며 양쪽 어금니를 가리켰다. 속으로 생각했다. '2개나 썩었다고? 오른쪽만 아픈데?'
그러더니 간호사에게 뭐라고 지시한 후 조금 있다가 '윙'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뭐지?' 어리둥절 했는데 입을 벌리고 있는 상태에서 '치익치익 윙'하는 소리에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 의사는 일언반구도 없이 내 어금니를 갈아내고 있었다.
이렇게 눈깜짝할 사이에 내 양쪽 어금니는 은빛의 금속으로 채워졌다. 아말감.
나는 태어나서 아말감이라는 물질을 처음 보았다. 치료 후 거울을 보고는 울고 싶어졌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우중충한 색이라면 충치치료를 안 했을걸... 내 어금니의 충치는 바늘구멍만해서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충치치료 전
충치치료 후
2. 문제 발생
세월이 흘러 아이를 낳은 직후인 37세 때다. 아말감 때운 것이 3분의1 가량 부서져 나온 것이다. 치과에 갔더니 아말감은 몸에 안좋으니 양쪽 다 파내고 금을 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는 금인레이가 치아를 많이 갈고 충전하는 재료인줄 몰랐다. 평소 금붙이를 좋아하는 나는 룰루랄라 거금을 쓰며 금니를 해 넣었다. 멍충이!
3. 예외는 없다
4년만에 금인레이는 내 어금니 귀퉁이를 부수었다. 소명치과 김동오선생님에 의하면 커다란 금인레이는 쐐기로 작용하여 치아를 금가게 한다고 한다. 금은 튼튼하다 해서 바꿨지만 아말감만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간 만났던 어떤 치과의사도 금이란 충전재료의 단점을 말해주지 않았다. 이때 동네 치과에서 금니를 파내고 다시 금인레이를 하자고 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몇 십만원 주고 해 넣었는데 이게 뭔가.
분기탱천 하다가 김동오쌤의 카페를 알게되어 치아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4. 현재
이후로는 깨진 상태로 조심조심 사용하면서 이도 열심히 닦았다. 그렇게 4년을 잘 사용했는데 깨진부위 옆으로 조금 더 깨지는 바람에 결국 금인레이를 다시 해 넣었다. 두 가지 생각을 해본다.
- 25세 때 충치치료를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 37세 때 아말감이 부서진 이를 금이 아닌 레진으로 때웠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두번의 선택을 위와 같이 했다면 내 어금니는 조금 더 느리게 붕괴했으리라.
앞으로 내 어금니는 장렬히 전사하기 전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 놓고 있다. 여기서 더 썩거나 부서지면 신경치료 후 씌우는 선택만 남는다. 신경치료는 치아의 사망선고와 같아서 10년 정도 지나면 이를 뽑게 된다고 한다. 임플란트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고생한 내 어금니를 소중히 다뤄야겠다. 오징어는 차마 안 먹을 수 없어서 조심히 먹는데 딱딱한 누룽지는 이제 끊었다. 어금니야, 조금만 더 오래 버텨다오!
소명치과 김동오원장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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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의 목적은 치과의사의 비양심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현대 치의학의 한계와 무지에 대한 비판과 대안 모색입니다. 현재 통용되는 치의학 및 치과 시술법으로는 치과의사가 돈 벌기는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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