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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등장인물, 멋진 언니 화영을 응원합니다영화와 음악 2022. 9. 17. 17:45반응형
출처/tvn
작은 아씨들 등장인물, 화영언니(추자현)는 살아있어야 한다
내가 중학생일 때 소설 작은아씨들은 키다리아저씨와 함께 우리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었다. 작품에 나온 4명의 자매중 나는 누구에 해당될까 생각하며 친구들과 재잘재잘 떠들던 기억이 난다.
가난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잔잔한 이야기였기에 동명의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때 대충 그렇게 잔잔한 가족드라마라고 추측했다.
출처/tvn 출처/tvn 첫회를 보고 내 착각이 심했음을 깨달았다. 드라마 작은아씨들은 소설 작은아씨들의 등장인물을 차용했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권선징악 스릴러다. 거대악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려주고 주인공이 악인을 어떻게 처단하는지 차근차근 보여주는 드라마다. 거대악은 박재상+원상아 부부일텐데, 박재상은 밑바닥에서 위로 올라간 사람이고 원상아는 금수저인데 나중에 이 둘이 갈등관계가 되면 볼만할 것 같다.
PD의 전작이 빈센조라서 송중기까지 카메오로 등장했다. 빈센조는 쓰레기같은 대기업과 법기술자들을 농락하고 벌주는 마피아 빈센조의 활약으로 보는 사람을 통쾌하게 해주었다. 한국의 거대악을 벌하기위해서 이탈리아에서 온 마피아가 필요하다는 설정이 씁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마도 작은아씨들의 PD는 돈뭉치(금괴)를 사이에 두고 빌런과 대결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즐기는 듯하다.
처음에 주인공 자매가 3명뿐이라, 제목만 차용했다고 생각했는데 2회에서 세번째 딸이 아기때 죽었다는 설정에 소름돋았다. 소설에서도 셋째 베스가 병으로 어린 나이에 죽기 때문이다. 부자 고모할머니가 있다는 것이나 이웃의 부유한 할아버지와 그 손자와 가깝게 지내는 설정도 같다.
소설에서 둘째 조가 이웃 할아버지 손자 로리의 청혼을 거절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3명의 자매를 연기하는 배우들 모두 연기구멍 없이 잘하고 있다. 헌데 이상하게도 자살한 것으로 돼있는 화영의 서사가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경리로 일하던 화영은 스스로룰 자조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고졸에 무수저, 결혼시장에 나가본적 없는 도태녀'
젊은 여성을 이렇게까지 비하할 수 있을까 싶은 워딩들이다. 흙수저보다 더 못한 무수저에 도태녀라니......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화영이 쓰고있는 가면일뿐이다. 그녀는 실력있는 회계전문가이며, 기업의 오너가 빼돌린 검은 돈을 과감히 훔칠줄 아는 배짱있는 여자다. '미래에서 온 경리'라는 회계 프로그램을 만들정도로 실력자다.
편의점에서 800원짜리 음료수를 훔치면 유죄판결 받지만 수백억을 해먹어도 빽있으면 법의 심판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는 현실이다. 그러니 기왕 훔치는거 나쁜놈 돈 700억쯤 훔칠줄 아는 화영은 멋진 여자다. 4화까지 보면서 계속 내 마음은 화영이 죽지 않고 어딘가 살아있어서 그 돈으로 신나게 사는 결말을 원하고 있었다.
출처/tvn
이 드라마는 가난이 중심에 놓인 드라마다.
어릴적에 굉장히 싫어하는 말들이 있었다. '가난은 부끄러운게 아니라 불편한거다' 라든지, '직업에 귀천이 없다' 같은 힘빠지는 말들이 그것이다. 가난해봤던 사람들은 이 말들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잘 알것이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태도에 공감이 간다. 그러나 부자 부모를 가진것도 실력이라 지껄이는 부류들까지 부끄러운줄 모르고 나대서 답답하기도 하다.
유명한 안나까레니나의 첫문장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다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그런데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한 가정의 문제들중 상당수는 돈으로 해결 가능하다. 아마도 드라마 작은아씨들은 돈때문에 불행했던 가정이 결국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여줄텐데 그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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