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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칼 세이건책 2020. 8. 7. 11:24반응형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유시민 작가님이 한 티비프로에 나와서
'무인도에 가져가야 할 단 한 권의 책' 으로
선택 했던 책이다.
읽어 보려 하던 중 짝궁이 책을 사왔기에
빛의 속도로 가로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인자한 할아버지가 아주 자세히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같은 분위기로 책은 시작한다.
그런데 5분의1 정도 읽고서는 정말 진도가 안나갔다.
고백하건데 내용이 이해가 안되어
나의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글자만 읽은 챕터가 꽤 된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내용을 좀 간추려 본다.
일본 단노우라에는 사무라이 얼굴 모양의 등껍질을 한 게가 서식한다고 한다.
12세기에 헤이케 사무라이 일파가 해전에서 패하고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고
이 지역 어부들은 스스로를 그 후손이라 여겨
등딱지에 기이한 무늬(사무라이 얼굴을 닮은)가 있는 게가 잡히면
먹지 않고 놓아 주었다고 한다.
게의 등딱지 모양은 유전되므로 결국 이런 현상은 사람이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인위도태 (artificial selection)라 하며
어부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연선택에 간섭한 결과인 것이다.
개체 하나의 발생 과정이
해당 종이 겪어 온 진화의 전 과정을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배아는 엄마의 자궁속에서
인류가 지나온 진화의 전 과정을 9달 동안
되풀이한다는 것이 아닌가!
놀랍다... 쩝...
인간의 뇌는 내부에서 외부로 진화했다.
가장 깊숙한 곳에 먼저 발달한 뇌간이 있는데 그 상단부를 R-영역 이라고 한다.
우리가 많이 들어 왔던 파충류의 뇌이다.
그 다음에 변연계(포유류의 뇌),
가장 바깥에 대뇌 피질(영장류의 뇌)의 순서로 발달했다.
대뇌 피질에서 물질이 의식을 창출하므로
인간의 인간다움은 바로 이 대뇌 피질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음...
흠...
난 분명 코스모스를 읽었는데
우주와 별에 관한 내용은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ㅜ.ㅜ
대체 뭘 읽은 거야.
인류는 우주 한구석에 박힌 미물이었으나 이제 스스로를 인식할 줄 아는 존재로 이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기원을 더듬을 줄도 알게 됐다. 별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별에 대해 숙고할 줄 알게 됐다.
책의 마지막 문단은 위와 같이 시작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은 별을 구성하는 물질과 같다고 한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던지는 질문에
답을 해주는 책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우리는 별에서 와서 다시 별로 돌아가는 존재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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