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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Alias Grace) - 마가렛 애트우드책 2020. 8. 14. 10:15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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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애트우드는 1939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자랐다. 어릴적 어울릴 친구가 별로 없었던 애트우드에게는 독서가 유일한 놀이였다. 고등학교 진학 후 시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토론토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시녀 이야기』(1985), 『고양이 눈』(1988), 『도둑 신부」(1993), 『그레이스』(1996), 『인간 종말 리포트』(2003), 『홍수』(2009), 「미친 아담』 (2013) 등이 있으며, 2000년 발표한 『눈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권위적이고 지배적인 남성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통해 페미니즘 작가로도 평가받는 동시에, 외교관계, 환경문제, 인권문제, 현대예술, 과학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폭 넓게 다루고 있다.
그레이스(Alias Grace) - 마가렛 애트우드
살인자, 사기꾼, 색정녀로 불린 순결한 소녀....
그녀의 이름은, 그레이스
캐나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여성 범죄자로 알려진 그레이스 마크스의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 살인 혐의로 기소돼 15년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 중인 그레이스는 생생하고 비통한 목소리로 아일랜드에서 보낸 비참한 어린 시절과 캐나다로 이주한 후 하층 계급으로 살았던 삶, 그리고 하녀로 일하다 열여섯 살의 나이로 고용주를 죽였다는 모함에 휩싸인 상황에 대해 들려준다. 정신의학 전문가 사이먼 조던 박사는 그레이스와 상담을 통해 그레이스가 더 이상 기억해 내지 못하는 지점까지 들여다보면서 그녀의 고용주였던 토머스 키니어와 하녀 낸시 사이의 밀월 관계, 그리고 또다른 동료 하인이었던 제임스 맥더모트의 수상한 행동에 대해 알아 나간다. 과연 그녀는 영악하고 잔인한 살인마일까? 아니면 가혹한 누명을 뒤집어쓴 순결한 희생양일까? 억눌린 심리와 일그러진 성차별 문제를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오가며 그려낸 애트우드의 최고의 작품! 마음을 사로잡는 신비로운 소설!마가렛 애트우드의 작품은 두번 째다. 지난번에 읽은 ‘시녀이야기’도 미드로 제작된 작품인데 ‘그레이스’도 미드로 나왔다. 여성잔혹사를 다룬 드라마는 희노애락의 폭이 커서 사람들을 홀리는 걸까? 흔히 말하는 치정극 요소가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19세기 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한 도입부는 무척 지루하다. 그렇지만 일단 주인공의 서사가 시작되면 흡입력이 대단해서 계속 읽게 된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정말 살인을 사주한 악녀일까? 아니면 목숨을 잃을 위기속에서 살인을 방조한 무기력한 소녀일까? 그레이스는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기억상실을 겪는다. 정신과의사와 최면술사까지 등장해서 기억을 복원하려 노력하지만 잘 안 된다. 작가는 미스터리 기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열린 결말로 맺는다.
읽는 동안 나는 계속 그레이스가 차라리 악녀이길 바랬다. 자신을 강간하고 죽일지 모르는 폭력적인 남자와 함께 일하는 십대소녀. 객관적인 사실을 서술하면 정말 무서운 상황이다. 열여섯의 소녀가 20대 거구의 폭력적인 남자를 사주했다는 게 마녀가 아니고는 불가능해 보인다. 19세기 사람들은 불행한 일이 생기면 거기에 연루된 여자를 ‘마녀’로 몰아서 사건을 해결하길 좋아했다. 그레이스가 단순 방조자라면 내려진 형벌이 너무 가혹했기에, ‘차라리 악녀이며 마녀인 게 낫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석방된 후 그레이스의 삶을 서술한 부분을 읽으면서 서글펐다.
굶지 않기 위해 고되게 일했던 19세기 척박한 환경에서 하녀로 사는 삶속에 들어갔다 온 듯 느껴지는 소설이다. 명망 있는 가문의 아가씨들이 결혼에 목매면서 아등바등할 때, 그녀들의 몸단장 수발을 들어주고 요강을 비웠던 하녀들의 삶이 보여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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