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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책 2020. 8. 8. 12:21반응형
인문학 서적을 몇 권 쉬엄쉬엄 읽다가 소설을 읽으니 조금 숨찼다. 소설은 결말을 향해 단숨에 치닫는 묘미가 있다. 주인공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야 속 시원한 그 맛!
도리스 레싱은 여러 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1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당시 88세로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이었다. 도리스 레싱은 현대의 사상, 제도, 관습, 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 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성을 밝혀냈다.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영국의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다.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남녀가 만나 결혼한다. 이 커플은 많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고 조부모와 친지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집을 산다. 계획보다 일찍 첫 아이가 생기고 넷째 아이까지 무난히 낳는다. 그런데 다섯째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특별한 조짐을 보인다.
"이 애는 예쁜 아기가 아니었다. 전혀 아기같이 생기지도 않았다.
누워있는 동안 마치 그곳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것처럼
두툼한 어깨에다 구부정한 모습이었다.
아기의 이마는 눈에서부터 정수리 쪽으로 경사져 있었다.
머리카락은 굵고 노르스름했으며, 가마 두 개에서부터 삼각형
또는 쐐기 모양으로 이마까지 내려오는 이상한 모양으로 나 있었다.
옆과 뒤쪽 머리카락은 아래쪽으로 자라고 있는데
앞쪽 머리카락은 이마 쪽으로 누워 있었다.
손은 두툼했고 손바닥에는 근육이 보였다."
작가는 고인류 유전자가 현대인의 유전자속에 남아있다는 기사에 영향 받았다고 한다. 다섯째 아이에 대한 묘사를 보면 소설 속 고인류는 네안데르탈인인 듯하다. 비아프리카계 인류의 유전자속에는 1~4%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남아있다고 한다.
다섯째 아이는 빨리 성장했고 에너지도 넘쳤다. 엄마와 교감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말도 느렸다. 아이는 커가면서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 가족의 외면을 받고 요양원에 버려진다. 요양원에서 짐승처럼 취급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엄마가 아이를 다시 데려오지만 그로인해 이 가족은 해체된다. 부모의 헌신과 조부모의 도움으로 지탱되던 이 가족은 다섯째 아이라는 이종의 유전가가 끼어들면서 무너진다.
가족은 사랑을 바탕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은 이제 신화가 되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에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 소설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같은 작가의 다른 책
https://1904story.tistory.com/32?category=92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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